[유통업계 AI 진단]CJ, AI 센터 순항…'초개인화·영상 제작' 연구 집중해외파 인재 영입 지속 기술력 제고, 연내 계열사와 시너지 가시화될까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1 14:39:13
[편집자주]
2024년 유통가 회장님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AI였다. 챗GPT의 출현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인공지능 바람은 리테일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기업들이 AI 도입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많지 않다. 한 해의 절반이 흐른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유통기업들의 AI 도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 최초로 AI 센터를 설립한 CJ그룹은 일찍이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경영 체계를 구현했다. 다음 과제는 디지털에서 AI로의 전환이다. 계열사 난제 해결을 넘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엔진'으로 AI를 활용한다는 목표다.AI 센터는 지속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학계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하며 기술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초개인화와 콘텐츠 제작 지원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서 점차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외부 전문가 스카웃으로 조직 키워…AI 인재양성에도 투자 지속
CJ그룹의 AI 센터는 2022년 4월 개소해 이달 출범 2년 4개월차를 맞았다. 그룹의 4대 성장엔진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기반 혁신사업 추진이라는 뚜렷한 과제를 안고 AI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를 이끄는 키맨은 이치훈 센터장이다. 이 센터장은 AI 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2년 넘도록 변함없이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까지 겸임하면서 입지를 넓혔다.
이 센터장은 적극적으로 우수 인력을 스카웃하며 기술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삼성 강서영 경영리더와 김병학 경영리더가 AI 센터에 합류했다. 강 경영리더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주로 경력을 쌓다가 2017년부터 6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김 경영리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거치며 머신 러닝 연구 경험을 쌓은 AI 전문가다. CJ AI 센터에서는 주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초점을 맞춰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현재도 AI 최고인재 확보를 목표로 영입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AI 인재양성을 위해 CJ인재원과 서울대와 협업해 그룹 내 리더급 대상 교육을 진행했고 한국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프린스턴대학교 등과 산학협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혁신적인 AI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AI 센터는 그룹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심 분야에서 원하는 분석을 진행하는 가치화 시스템과 작은 AI들을 연결시켜 원하는 AI 서비스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술에 집중, CJ ENM과 협력해 'AI 영상 시스템' 개발
데이터와 AI 플랫폼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직 성과가 크게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다.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CJ ENM, CJ 4DPLEX와 협업을 통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AI 영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콘텐츠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영상 제작 과정을 효율화할 예정이다.
영상 편집 요소들을 AI에 학습시켜 제작자들을 지원하게 함으로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작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AI 센터는 내부 기술 시연과 단계적 검증을 거친 뒤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방송현장으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약 1년 만에 AI 센터와 계열사 간 시너지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초개인화 영상 쇼핑 플랫폼을 목표로 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AI 센터는 AI 기술을 도입해 개인화된 상품 추천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CJ AI센터 관계자는 "현재 '초개인화'와 '콘텐츠 제작 지원'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독보적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 초격차 역량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Onlyone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본아이에프 '순수본', 치열한 영유아식 '약진' 비결은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프레시웨이, 그룹 정기인사 3년째 '조용'
- [Red & Blue]롯데쇼핑, '유동성 우려' 잠재울 투심 회복방안은
- [유통가 인사 포인트]'허민회 떠난' CJ CGV, 지주 출신 CFO 투입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 경영대표 직속 'ESG경영추진단' 신설
- 레이디가구, 소비자원 침대 평가서 안전성 입증
- [thebell note]프랜차이즈에게 사모펀드란
- [ESG 등급 분석]파라다이스, 통합 등급 최하위 하락…개선 여지는
- 오하임앤컴퍼니, 가전 브랜드 '이롭' 판매채널 확장
- [에이치피오는 지금]멈출 줄 모르는 주가하락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