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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티로보틱스, 풋옵션 리스크 일축 '하반기 반등 예고'조기상환 물량 출회 가능성, 최근 공급계약 '외형성장 신호탄'

조영갑 기자공개 2024-07-10 08: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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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MR(물류로봇) 전문 제조기업 티로보틱스의 주가가 주춤한 탓에 지난해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풋옵션 리스크가 점증하는 모양새다. 티로보틱스는 하반기 2차전지 캐즘 완화, 신규 고객사 확보 등으로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시된 공급계약이 성장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6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BW(6회차)를 발행, 400억원을 조달했다. 정관상 한도가 500억원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유상증자다. 주요 고객사 PO(구매주문) 물량 대응을 위한 북미 설비투자 용도였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국내 주요 기관들이 대거 티로보틱스 BW 인수에 참여했다.

발행 조건도 티로보틱스 측에 유리하게 설정됐다. 보통주 전환시 238만6350주, 총 발행주식수 대비 13.13% 수준의 대규모 물량이지만 다수의 기관이 나눠 담으면서 지배력 리스크를 상쇄했고, 이자율도 표면 이자 0%, 만기 이자 1% 수준으로 책정됐다. 콜옵션 역시 20% 가량 설정해 지분희석을 대비했다.

문제는 주가 흐름이다. 현 주가가 BW의 발행가액인 1만6762원에서 약 30% 빠지면서 하반기 풋옵션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기상환 청구가 없더라도 주가가 리픽싱 최저 조정가액 1만1734원에 근접하면서 보통주 전환시 지분희석 범위가 커질 위험도 상존한다. 조기상환 청구 가능일은 올 12월 23일부터다.

티로보틱스 주가는 3일 장중 1만1760원을 기록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만9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급락을 거쳐 장기간 2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부터 다시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110억원이다.

풋옵션이 발동되더라도 이자율이 높지 않아 티로보틱스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고, 80억원(20%) 한도 내에서 콜옵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오버행은 막을 수 있다는 논리도 존재한다. 티로보틱스는 1분기 말 기준 약 600억원의 당좌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티로보틱스가 지난해 기대감을 모으면서 기업가치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데, 이후 하락은 2차전지·로봇 섹터 전반의 위축에 기인한 원인이 크다"면서 "지연됐던 고객사 PO가 재개되면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시된 공급계약이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티로보틱스는 지난달 25일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 관련 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자율이송로봇(AMR)을 고객사 양산 라인에 입고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총 계약액과 고객사 명은 기재하지 않았다.

해당 공시가 자율공시가 아닌 매출액 10% 이상 계약의 의무공시 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을 수주했다는 전언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객사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계약이 거론되던 SK온이고, 계약액은 약 100억~1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고객사 대응 목적으로 투입한 투자금이 실제 PO로 돌아오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논리다. 티로보틱스는 최근 고객사 외에도 대기업 계열 L사와 반도체 주요 밴더사 양산 라인향 AMR 공급건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하반기 정식 공급계약 공시가 예상된다. 연초에 시장에 거론된 사안이지만 캐즘의 여파로 투자가 미뤄지면서 PO가 지연됐다.

최근 대전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에 AMR 물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으면서 방산 부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유통, 코스메틱 섹터의 반등도 물류 자동화 로봇 제조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최근 계약공시와 관련 "고객사 NDA(비밀유지계약)가 있어 구체적인 사항은 기재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BW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회사 자체의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업황 차원의 문제로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상환 청구에 대한 리스크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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