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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통합 첫 순손실' SK쉴더스, 늘어난 이자·최대주주 눈치⑤연간 금융비용 1700억, EBITDA로 감당 안돼…추가 재편 필요성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10 13:04:15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쉴더스는 작년 통합법인을 출범한 뒤 순손실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최대주주가 EQT파트너스로 변경되자마자 적자를 냈다.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 탓이 컸다. 위로금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가뜩이나 2조원 넘는 인수금융 이자 지급도 버거운 상황에서 실적 악화란 이중고가 겹쳤다.

연간 이자 비용만 1700억원으로 파악된다. 설상가상 매년 EBITDA에 버금가는 CAPEX도 들어가는데다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 늘리기도 필요하다. SK쉴더스 스스로 감당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이미 비핵심 사업 재편 카드는 활용한 가운데 추가적인 재편안은 무엇이 있을 지 주목된다.

◇금리 7% 중반, 2.3조 인수금융…지분매입 잔금 고민

EQT파트너스는 작년 7월 SK쉴더스 경영권 인수를 위해 KB증권을 통해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가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가 차주다.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2조3500억원이다. 당시 시중은행 등 1금융권 상당수가 참여했다.

금리는 7%대 중반 수준이다. 과거 SK텔레콤과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인수할 당시 금리가 3~4%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인상한 데다 SK란 든든한 뒷배가 사라진 결과다. 높은 금리가 없었다면 1금융권이 대주단으로 참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시절 연간 600억원대였던 이자비용이 현재는 1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SK쉴더스 연간 EBITDA(35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문제는 연간 CAPEX(자본적 지출) 투자까지 고려하면 자체 현금창출능력(EBITDA)으로 이자비용까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작년 유무형자산 취득으로만 3400억원을 썼다.

작년 151억원대 순손실을 낸 배경이다. 작년 연결기준 EBITDA는 전년 대비 21.4% 줄어든 3418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1조8735억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68.1% 줄었다. 4분기 임직원 위로금 차원의 일회성 지출이 있었던 영향이 컸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이전에 비해 이익률이 약화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SK쉴더스의 인수 잔금 상환 압박도 상존하고 있다. KSH는 SK스퀘어로부터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잔금 4500억원을 빚으로 남겨뒀다. 4500억원을 2년간 7% 금리에 KSH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다. 만기는 내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IPO를 서둘러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책정한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5조원이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IPO 추진 당시 밸류에이션 책정 기준으로 EV/EBITDA 16.13배를 제시한 가운데 이보다 다소 높게 기업가치가 책정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까지 아직 2년이 남아 있다. 높은 금리에 이자지급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SK쉴더스가 KSH에 배당을 해 이자를 내고 매각 지분에 대한 잔금도 지급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SK쉴더스가 홀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프케어, 보안사업으로 흡수…인력 정리 등 가능성 거론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SK쉴더스 사업 재편 필요성이 거론되다. 이미 시너지가 나지 않는 사업은 축소 중이다. 작년 조직개편을 통해 정보·물리·융합 보안 외에 추진했던 라이프 케어 사업은 해체해 각 보안 사업으로 흡수시켰다.

사업부 정리에 이어 추가적인 인력 조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SK쉴더스 직원 수는 7031명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특성상 대규모 인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감축이 쉽지는 않지만 사업부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잉여 인력의 발생 가능성도 엿보인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인력 감축을 하지 못해서 인력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인력을 늘리는 것은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며 "라이프 케어 사업이 기존 보안 사업에 흡수되면서 이동한 인력들 모두 보안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재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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