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SMR] 르네상스 잡은 두산에너빌리티, 동력은 독자기술②탈원전·친원전 오갔던 정책, '비수기'에도 개발 지속…5800억 추가 투자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4-07-09 07:23:29
[편집자주]
'게임체인저'는 산업 참여자를 넘어 아예 판도를 뒤바꿀 만한 신드롬을 일컫는다. 차세대 에너지로의 변화가 흐름이라면 소형모듈원전(SMR)은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탄소배출량은 낮고 효율은 높아 클린 에너지원의 필수요인을 모두 갖췄다. 글로벌 부호와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상징성을 넘어 사업성도 있다는 점도 증명됐다. 일찌감치 SMR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준비해둔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기업들의 SMR 산업 현황과 글로벌 시장과의 공조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찌감치 소형모듈원전(SMR)의 가치를 알아본 기업이다. 앞에 나섰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정책과 수요의 변화 등 풍랑을 가장 먼저 맞아야 하는 것도 선두의 숙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도 외부 요인에 따른 부침이 많았다.원전 시장에는 10년 만에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탈원전 기조로 멈춰있던 영역인 만큼 준비하지 않은 기업에게는 기회도 기회가 아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어땠을까. 10년간 해외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독자기술 중심의 개발을 이어오면서 원전 부문에서도 도약하게 됐다.
◇부침 많았지만…박지원 회장 '픽'에 동력 유지한 원자력
원자력은 다른 에너지 사업보다 더 기조에 흔들리는 산업이다. 민감한 화두라서다. 원자력의 위험을 주장하는 쪽과 효율성을 증명하는 쪽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때문에 유럽과 미국,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정책 결정에 따라 흥망성쇠가 교차돼 왔다.
독일은 지난해 마지막 원전의 문을 닫으며 완전한 탈원전을 꿈꿨지만 전력 부족 탓에 회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핀란드와 프랑스는 더 빨리 친원전으로 방향을 틀었고 우리나라도 탈원전에서 벗어나 다시 원전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정책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어떻게 원자력 발전 기술개발을 이어갔을까. 그중에서도 사실상 우리나라에선 일시정지 상태였던 SMR 개발의 동력을 잃지 않았다. 기간으로 보면 2000년대에는 원자력 산업이 한창 주목을 받았다. 2010년대에는 규제로 멈췄다. 2020년대 들어 천천히 다시 시작된 원자력 발전 정책은 이제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변했다.
그 기간 더 집중적으로 개발된 원자력 발전 장치도 달라졌다. 과거 '규모의 경제' 대형 원전이 흥했다면 SMR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성큼 다가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복수의 국가들과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2025년에서 2030년 사이를 SMR이 상용화의 첫 발을 내딛을 시기로 본 바 있다. 예언처럼 상용화는 이제 목전에 다가왔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비결은 독자기술 개발과 해외 수출이다. SMR 부문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지지 아래 성장한 부문이다. 박 회장은 특히 독자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두산그룹이 원자력 사업에 뛰어든 건 한빛 3,4호기 주계약을 체결한 1987년이지만 본격적인 독자기술로의 전환은 20년 뒤 찾아온다.
2008년이 제2의 탄생기이자 의미있는 도약 지점으로 불린다. 핵심이자 두뇌인 원전 계측제어 시스템(MMIS) 국산화에 성공하면서다. 국산화율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 보고서 등을 통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점은 수출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국내 최초로 사용 후 핵연료 저장용기 캐스크(Cask)를 수출하는 한편 SMR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도 국산화율 덕분이다.
◇4대 신사업 SMR 낙점…독자기술 개발 잇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부터 2026년을 이끌 4대 신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4대 신사업은 신재생에너지와 가스터빈, 수소와 SMR 등이다. 연평균 수주 목표는 5조3000억원으로 이중 SMR이 차지할 금액으로 8000억원을 전망했다.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비중을 둔 셈이다.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목표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케일파워 등 해외 기업이나 루마니아, 필리핀 등 국가 전력시설이 주요 고객이다. 매출액 중 SMR의 부문만을 별도 집계하지는 않지만 현재도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액 중 60%가 수출로 발생할 만큼 해외 시장의 기여도가 높다.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기술과 제품이 상당수다. 올해 1분기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는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 뉴스케일에 자동용접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을 최적화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말 사업 보고서는 고온로 SMR 시장 진출을 위한 해석 기술 및 코드 확보를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향후 SMR 등의 분야에 투자할 예상 투자액도 명시했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MR 설비투자 등의 목적으로 분류된 공장 신증설과 개보수 등에 약 5777억원의 자금을 더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1060억원, 2025년 2700억원, 2026년 202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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