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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배당 효자 '한화컨버전스' 흡수합병하는 이유 8년간 1365억 한화에너지에 배당…배당 수익 대신 에너지 사업 효율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09 07:26:1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컨버전스를 흡수합병한다. 기존에도 한화컨버전스 지분을 100% 들고 있어 지배구조상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따로 운영했던 법인을 한 데 모으는 이유는 한화컨버전스의 사업구조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에너지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컨버전스는 연매출 1000억원 규모로 그리 크지 않은 회사지만 한화에너지에 배당을 지급하며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젠 배당을 받는 대신 창출한 현금을 자체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10월 1일자로 한화컨버전스를 흡수합병한다. 이유에 대해선 "에너지 산업의 통합 운영을 통한 중복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업황 변동에 대한 대응 능력이 올라가는 동시에 한층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화컨버전스는 매년 매출 1000억원 안팎을 꾸준히 벌고 있다. 순이익 역시 안정적이다. 2011년 100억원을 넘긴 이후 크게 흔들림이 없었으며 2021년 처음 2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175억원을 기록해 200억원 아래로 떨어지긴했으나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사업부문은 시스템통합(SI)과 공장자동화(FA), 그린에너지(GEP)로 나뉜다. 주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SI사업부가 매출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에서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만 절반 이상, 다른 삼성 계열사들까지 합치면 70%에 육박한다. 안정적 수익의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최근 1~2년 전부터는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EP사업부는 한화컨버전스가 2022년 4월 말 한화에너지에서 떼어낸 태양광 운영관리 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추가됐다. 이후 태양광발전 운영관리와 전력거래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태양광 유지관리보수(O&M, Operations & Maintenance) 등의 운영,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엔 신한자산운용과 손잡고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도 설립했다.

아직 사업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2022년 기준 해당 사업에서 생긴 매출은 약 77억원으로 전체의 7%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의 경우 100억원은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2년 연속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규모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추후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의 태양광발전 관련 계열사들과 미국, 유럽 등에서 발전소 운영관리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과 관련한 새로운 고객 확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컨버전스는 2015년 한화에너지 품에 안겼다. 이후 현금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면서 오너일가의 재원 역할을 쏠쏠히 해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배당금 합계가 1365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낸 순이익 합계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배당금은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몫으로 돌아갔다. 특히 2021년부턴 배당금이 크게 증가했는데 역합병을 통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그의 두 동생들이 한화에너지 최대주주에 오른 시기와 일치한다.

한화컨버전스는 한화그룹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일부 도왔다. 2조원의 신주 취득금액 중에 300억원을 담당했다. 계열사 중 가장 작은 출자 규모지만 한화컨버전스의 연결 연매출이 지난해 1194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덩치 대비 실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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