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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양자통신 전쟁]'기술이전 활발' KT, 퀀텀 사업 파트너 키우기 집중④국책 사업 공동 진행 등 사업 참여 유도, 일본 특허 1위 도시바와도 협업

이민우 기자공개 2024-07-11 10:01:27

[편집자주]

양자통신은 각종 산업 분야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다. 특히 고도의 연산 능력을 지닌 양자컴퓨터 상용화되면 AI 및 빅데이터 신사업의 고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수학적 난제에 기반한 기존 암호체계를 양자암호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이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통신사다. 국내 통신 3사는 양자통신 기반 신기술 도입, 서비스 모색으로 사전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 양자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는 국내 통신 3사의 양자통신 개발 현황과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2018년부터 양자통신 기술 연구개발(R&D)로 다수 원천 기술을 확보해왔다. 확보 기술을 내부에서만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중소기업 등으로 이전을 선택했다. 태동기인 양자 산업 규모를 따질 때 추후 함께 할 시장 내 플레이어를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기술 이전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각자 R&D, 상용화 등을 진행하고 KT와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양자 산업 생태계 확장에 일조 중이다. 국내 R&D 인력 확충 기여도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 플레이어를 키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우군 확보도 한창이다. 일본 도시바가 대표적이다. 한화시스템과도 업무협약(MOU)를 맺고 해외에 기술을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10개 기업에 12개 기술 이전, 양자 생태계 확장 집중

KT는 2020년경부터 4년 동안 10개 기업에 총 12개 양자 관련 자체 개발 원천 기술을 이전해왔다. 안랩과 코위버, 우리넷 등이 이전을 받은 대표적인 국내 기업으로 PQC, QKD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이 전해졌다.

코위버, 우리넷은 KT 외 LG유플러스와도 협력하는 기업이다. KT 입장에서 보면 이전한 기술이 경쟁사에 직간접적으로 접목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앞선 결정을 한 이유는 국내 양자 플레이어 확대가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술 우위도 중요하지만 우선 시장 규모와 참여자를 늘리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KT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외 양자산업은 태동기에 가깝다. 유망성을 지녔고 과거 대비 시장 수요와 고객사 구축 사례도 늘었지만 규모 있는 기업이나 연구소 위주로만 생태계가 형성됐다. 상용화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려면 장비, 솔루션 등 기술과 생산력을 갖춘 기업이 여러 분야에서 필요한 상황이다.


기술 이전을 받은 기업들은 자체 생산 시스템 구축 후 상용화에 나서는 등 업계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실례로 KT의 양자 R&D 첫 성과물인 QKD 프로토타입 기술을 이전받은 우리넷은 상용화를 해냈다. 우리넷의 경우 지속적으로 QKD 연구개발을 거듭하며 각종 솔루션을 도출했고 KT 컨소시엄으로 국책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국내 통신 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이전을 받은 기업에서는 신사업 형식으로 삼아 매출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고 초기 R&D 비용도 일부 보전할 수 있다”며 “사업 지속성과 상용화 등을 위해 기술 이전 이후에도 내부 연구개발이 필수기 때문에 업계 연구 인력 공급 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학계를 제외한 산업 및 연구계에서 활동하는 박사 이상 양자기술 핵심인력은 국내에 280명 정도다. 향후 10년 간 소요 규모로 평가된 3245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력 양성과 더불어 인재들의 국내 양자 산업 유입을 위한 생태계 및 연구직 확대가 필요한 순간이다.

◇도시바·한화시스템즈와 협력, 글로벌 연결고리 확대 모색

KT는 국내 중소기업 등과의 협력 외에도 양자 사업의 향후 성장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파트너도 물색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파트너가 도시바의 자회사인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다. 양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양자 산업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는 2021년 말 기준으로 5년 동안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양자 관련 특허 기술을 출원, 등록한 기업이다. 출원 34건, 등록 39건을 낸 바 있고 일본 외 미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특허 출원, 등록을 진행했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양자 관련 기술 개발, 투자 등이 가장 활발하고 치열한 시장이다.

KT가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와의 협업으로 진행 중인 분야는 ‘하이브리드형 양자 보안망’이다. 현재 양자 산업에서는 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는 여기서 양자키 분배 장비, 관리 장비를 도맡았다. 하이브리드형 양자 보안망 경우 올해 신한은행 내부망에 접목시켜 검증 절차를 거쳤다.

KT 양자 사업의 글로벌화에 협력할 수 있는 또 다른 파트너로 한화시스템도 있다. 한화시스템은 항공·우주 사업에 몰두하며 영국 위성통신 기업인 원웹(현 유틸셋 원웹)에 4000억원 가까운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과 연결고리를 가졌다. KT는 2022년 한화시스템과 MOU를 맺고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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