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양자통신 전쟁]SKT 투자 IDQ, 글로벌 영향력 확대·국내 생산 본격화③2016년부터 칩 개발·통신 네트워크 구축 협업, 개화 시장 '선두주자'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7-10 07:43:02
[편집자주]
양자통신은 각종 산업 분야에 적용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다. 특히 고도의 연산 능력을 지닌 양자컴퓨터 상용화되면 AI 및 빅데이터 신사업의 고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수학적 난제에 기반한 기존 암호체계를 양자암호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이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통신사다. 국내 통신 3사는 양자통신 기반 신기술 도입, 서비스 모색으로 사전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 양자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는 국내 통신 3사의 양자통신 개발 현황과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양자사업 강화를 결정한 이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왔다. 그 결과가 양자 상용화 방면에서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는 스위스 업체 IDQ의 인수다. 지금은 SK스퀘어로 지분을 넘긴 기업이다.지분을 양도한 이후로도 양사는 칩 개발과 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부문에서 협력해가며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IDQ는 유럽 태생 기업으로 현지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진 곳이다. IDQ를 교두보로 한 SKT의 글로벌 양자 사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IDQ가 양자키분배(QKD) 등 개발 제품을 한국 내에서도 생산하기로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 양자 솔루션관련 수요가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SKT를 포함해 국내 IT, 양자 관련 기업과 협력도 과거 대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 태생 양자기술 전문 기업, ESA 등 유럽 기관에 솔루션 공급
SKT는 2016년 IDQ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18년 추가 투자를 통해 6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IDQ를 인수한 SKT는 2011년 설립했던 사내 앙자기술연구소를 IDQ로 통합시키고 국내 현지 법인 설립도 결정했다.
투자 결정 배경은 우수한 양자기술전문성이다. 2001년 설립된 IDQ는 2002년 세계 최초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다. 2006년에는 QKD 서비스를 내놨으며 지금은 양자센싱 영역까지 진출해 있다. 기술력과 양자 상용 제품을 바탕으로 매년 30% 수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에는 400억원 상당 연간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스위스 태생 기업인 만큼 IDQ가 유럽 내 양자 관련 업계에서 가진 영향력은 막강하다. 단적으로 영국·프랑스 포함 22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ESA에도 IDQ의 솔루션이 공급되고 있다. IDQ는 최근 유럽우주국(ESA)에서 발사를 추진 중인 QKD 인프라 저궤도 위성 ‘이글-1’에 장착될 QRNG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다.
2021년 말 SK스퀘어로 지분이 넘어간 뒤에도 SKT와 IDQ의 사업 시너지는 여전하다. SKT와 IDQ는 2020년 세계 최초로 QNRG 칩을 상용화한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성능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관련 QRNG 칩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퀀텀 시리즈 스마트폰에 공급됐다. 이 밖에도 IDQ는 현재 SKT의 5G 네트워크 기지국에도 QKD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SKT 양자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IDQ는 주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IDQ가 상당한 입지를 쌓고 있다. 퀀텀 얼라이언스 등 협력체를 매개로 움직이고 있는 SKT는 현지 시장에 보유 기술을 소개하고 영향력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최근 독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양자 관련 투자 펀드 조성이 활발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T의 양자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유럽 현지 시장에서 투자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IDQ와 협력 관계가 관련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국내 첫 생산 설비 가동 시작, 올해 물량 한국 현지 생산으로 보급
국내 시장 확장에서도 IDQ의 역할이 주효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생산 설비를 가동하기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IDQ는 이미 작년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했고 현재 실제 제품 생산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 법인 설립 이후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000km에 이르는 QKD 네트워크 인프라를 국내에 설치한 바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IDQ에서 작년 국내 생산 돌입을 위한 준비를 했고 올해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 상태”라며 “올해 국내 시장에 들어가는 물량의 경우 모두 한국 현지 생산으로 보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DQ의 국내 생산 돌입은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우선 국내 시장 내 양자 솔루션 수요의 유의미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생산으로 볼 여지가 있다. 향후 수요 예측 규모가 불확실하다면 국내 생산에 본격 나설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동시에 SKT를 매개로 한 국내 IT 업계와의 신규 솔루션, 제품 개발 등 협력도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낳는 요인이다. 특히 최근 양자시장에선 QKD, 양자내성암호(PQC)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솔루션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SKT와 IDQ가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