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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영종도 사업 철회…재무 리스크 '탈출' 중도금 목적 토지대금대출 상환, 2000억 차입 부담 '감축'

정지원 기자공개 2024-07-12 08:21:4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영종도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던 대규모 자체사업을 포기했다. 총 3000억원가량 토지대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공사비 역시 급등한 상황임을 고려했다. 미분양에 따라 계약금 3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결단으로 동부건설은 해당 사업을 둘러싼 재무리스크를 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PF 우발채무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유 현금 대비 차입 규모가 커 시장의 우려를 샀다. 토지 중도금을 내기 위해 단기차입했던 2000억원을 대주단에게 돌려주면 총 차입금이 300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늘도시 자체사업 포기…토지대금 납부 의무 '해제'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사업을 포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를 낙찰 받아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상 최고 49층 6개동 총 1296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미분양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보다 계약금을 날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3000억원 규모의 토지매매대금도 부담이지만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로 공사비도 대폭 뛴 상태라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계약금은 토지매매대금의 10%인 300억원이다.

동부건설은 2021년 LH로부터 RC3블록을 3025억원에 낙찰받았다. 부지 위치는 인천시 중구 중산동 일원이다. 대지면적 6만5081㎡(1만9687평)에 달한다.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중도금 대출분이 차입금에서 빠지면서 채무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중도금을 내기 위해 '토지매매자금대출' 명목으로 단기차입을 진행했다. 내수농협 등으로부터 2043억원을 연 5.4%에 빌렸다. 사업이 철회됨에 따라 중도금은 대주단에게 상환할 계획이다.

물론 법인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때 계약금 300억원가량은 당기순손실 처리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토지 소유권을 이전 받기 전 지급한 취득대금을 기타자산인 용지선급금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이번에 당기순손실 처리되면서 자본의 이익잉여금이 함께 줄어들게 된다.


◇재무 관련 시장 우려 불식…총 차입금 3000억대로

사업을 철회함에 따라 최근 동부건설 재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끊어낼 수 있게 됐다. 동부건설은 다른 중견 이상 건설사들에 비해 PF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대비 차입 규모가 컸다. 자체사업을 위해 여러 용지를 매입한 영향이다.

RC3블록은 그 중에서도 납부해야 할 중도금 규모가 2000억원을 웃도는 등 가장 컸다. 이 외 인천 검단신도시 AA28블록 매입을 위해 309억원, 인천 검단지구 AB8블록 매입을 위해 889억원의 중도금 대출을 받아 놓은 상태였다. 두 블록을 합쳐도 RC3블록보다 규모가 작았던 셈이다.

동부건설의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0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RC3블록 토지매매자금대출이 포함된 단기차입금이 2801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두 블록 매입을 위한 대출분은 1102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에 속해 있었다.

이번에 RC3블록 중도금을 대주단에게 돌려주면 총 차입금은 3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47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전체 차입 규모가 현금성 자산의 3배 이상이었다면 그 차이를 2배 정도로 축소할 수 있게 됐다.

이 외 이번 영종도시 자체사업 포기로 인해 수주잔고에서 4011억원이 제외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이 사업을 자회사이자 시행법인인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었다. 와이제이글로벌개발 발주로 4011억원의 공사 도급액이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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