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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밸류업' 올라탄 삼성그룹, 반전 써낸 중공업① 금융주 두자릿수대 상승률…'캐즘' 영향 드러낸 SDI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12 13:26:08

[편집자주]

올 상반기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는 산업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차전지 캐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확장 등 대내외 요인으로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의 등락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함께 노력한 여러 계열사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다. 더벨이 그룹별 계열사의 상반기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은 기업가치 500조원을 넘나드는 국내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를 보유한 집단이다. 1위 기업을 품은 만큼 그룹별 시총에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삼성그룹 시총은 작년 말 대비 3%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4%의 상승률을 보인 삼성전자 시총이 이를 뒷받침했다.

상승률을 계열사별로 떼놓고 보면 금융주의 강세가 보다 눈에 띄었다. 상반기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금융업종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올라갔고 삼성화재보험, 삼성생명보험, 삼성카드 등이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상승세가 예전만 못한 이차전지 업체 삼성SDI의 경우, 삼성그룹 상장사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금융주 밀어올린 밸류업, 증권은 그룹 상승률과 동일

지난해 말 기준(12월28일) 삼성그룹 상장사 17곳 중 시총 10조원 이상의 계열사는 8곳이었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468조627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4조922억원), 삼성SDI(32조4569억원) 등 제조 기반 계열사가 상위권에 위치하고 삼성생명(13조8200억원)과 삼성화재(12조4596억원) 등 금융 계열은 10조원에 걸쳐있었다.

10조원대 내외에서 움직이던 이들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주요인으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꼽힌다. 지난 2월 정부가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로 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저PBR주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PBR은 기업 순자산 대비 주식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주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분류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PBR이 0.29배에 머물렀고 삼성화재(0.69배), 삼성카드(0.42배), 삼성증권(0.52배) 등도 PBR이 1배가 되지 않아 주가가 보유 자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정될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주가도 다른 금융업종을 따라 급상승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 4곳의 배당성향은 30~40%대 수준으로 금융주 상위 20위권내에 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시총이 48% 올라가면서 금융 계열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28%), 삼성카드(18%) 등도 두자릿수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삼성화재의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3%)만 금융 계열사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삼성그룹 전체 상장사 합산 상승률(3%)과는 동일했다.

◇전방산업 캐즘 영향 SDI, 시총 10조 바라보는 중공업

금융주들이 고공행진을 하는 사이 제조·서비스 계열사들은 대부분 제자리에 머물거나 큰폭의 기업가치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이차전지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진입하며 삼성SDI의 시총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성SDI는 경쟁사들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도 흑자를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차전지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시장 기대감이 예전만 하지 못하면서 삼성SDI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32조4568억원으로 그룹 3위였던 삼성SDI 시총은 상반기 말인 6월28일 24조3426억원으로 내려왔다. 하락율은 25%로 그룹 상장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그룹 내 시총 순위만 줄지어 봤을 때 3위 자리도 삼성물산(상반기 말 25조2453억원)에게 내주었다. 삼성물산 시총은 작년 말 대비 5% 상승했다.

제조·서비스 상장사 시총이 전반적으로 한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하거나 하락세를 보이던 와중에도 삼성중공업은 두자릿수대의 시총 상승률(21%)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내던 이 회사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가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 사이 기업가치가 2배 이상 올라갔고, 올해 5월 중순에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주가가 1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작년 말 6조8200억원이었던 삼성중공업 시총은 6월 말 8조2280억원으로 오르며 10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시총 10조원 도달은 2013년 10월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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