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티로보틱스, 피어그룹과 다른 '독자노선' 눈길삼성·SK 투자유치 경쟁사 차별 행보, 시장 확대 '승부수'

조영갑 기자공개 2024-07-12 08:50:1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물류로봇, 진공로봇 전문 제조사 '티로보틱스'의 대기업 협업구조가 산업로봇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피어그룹으로 분류되는 일부 로봇 제조사가 대기업 지분투자를 받아 내부 밸류체인에 편입된 것과 달리 티로보틱스는 더 큰 시장을 노리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로보틱스는 국내 주요 그룹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다지면서 그룹사 관련 대형 PO(구매주문)를 대비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등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 로보틱스 제조사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제조 라인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양팔형 협동로봇을 테스트하는 등 양산라인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코스닥 로보틱스 섹터의 대장주 격으로 인정 받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3조57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94만주를 총 590억원의 인수했다. 오준호 대표(17.37%)에 이어 2대 주주(14.71%)다.

삼성전자의 관계사가 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때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삼성의 종속회사(삼성로보틱스) 편입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현재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양팔로봇 테스트에 속도가 붙으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양산라인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평가다.

유일로보틱스는 SK그룹과 손을 잡았다. 직교로봇, 협동로봇, 다관절로봇 라인을 갖추고 있는 유일로보틱스는 5월 SK온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153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367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유상증자로 SKBA는 김동헌 대표(33.57%)에 이어 13.54%의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가 됐다.

대기업들이 로보틱스 기업에 잇따라 지분투자를 하면서 협력구조를 강화하는 배경은 '원가절감' 때문이다. 양산 설비를 초기 셋업할 때 이른바 오토메이션(자동화 설비) 구조를 완비하면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대 30% 이상의 생산효율 제고를 거론하기도 한다. 이는 당연히 원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메인터넌스(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해도 인력 대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티로보틱스의 AMR 제품

눈에 띄는 점은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투자를 통해 SI(전략적 투자자) 지위만 다진 데 반해 SKBA는 여기서 더 나아가 최대주주(김동헌) 특수관계자로 지분을 묶는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더 명확하게 했다. SK온 미국 생산라인에 유일로보틱스의 자동화 로봇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반면, 티로보틱스는 아직 어느 곳과도 지분을 섞지 않았다. 주요 고객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특정 대기업 고객사와 협력이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적 협력에 국한되는 수준이다. 겉으로만 보면 독자 생존하겠다는 결기로 보인다.

티로보틱스는 현재 2차전지 부문에서 L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에서도 8.6G OLED 증착공정용 진공로봇 개발을 완료하는 등 신규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L그룹 공정기술 전체에 유관돼 있는 L그룹 계열내 핵심 공정 기술회사를 통해 공급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밴더사 지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지 양산을 특정한 회사의 품에 안기는 것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L그룹 안에서 AMR 기술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거래관계에서는 밴더사 지위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략적 파트너사 지위 관계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