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22: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입는(웨어러블) 기기에 잔뜩 힘을 줬다. 귀와 손목에 이어 손가락에도 삼성 디바이스를 걸칠 수 있게 했다. 갤럭시 인공지능(AI) 영역을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제품으로 확장하면서 건강관리 솔루션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번 신규 라인업으로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치고나갈 동력을 마련했다. 다양한 제품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올웨이즈 모니터링'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성장성 한계를 극복할 카드로 꼽힌다.

◇사상 첫 갤럭시링, 삼성의 '절대반지' 될까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하고 '갤럭시링', '갤럭시워치 울트라', '갤럭시버즈3 프로' 등을 소개했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최신 갤럭시 웨어러블은 삼성의 최첨단 헬스 기술과 혁신에 갤럭시 AI가 더해져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면서 "신제품을 통해 한 차원 높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받고 완전히 새로워진 건강 관리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언팩의 숨은 주인공은 갤럭시링이다.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반지 형태 제품으로 갤럭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작은 초소형 폼팩터다.

외관은 오목한 디자인과 티타늄 5등급 적용이 특징이다. 당초 기초 소재로 플라스틱 등을 고려했으나 스크래치 최소화 차원에서 티타늄을 택했다. 100미터(m) 방수 기능을 지원하면서 일상생활 속 문제없도록 했다.

기능적으로는 다양한 건강 지표를 별도 구독료 없이 제공한다. 경쟁사와 차별점이다. 특히 갤럭시 AI를 통해 누적 기록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 최적화된 개인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면 습관 측면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매일 아침 기상 후 전날 밤 수면 점수 등을 전용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한다.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이 대상이다.

심박수 알림, 자동 운동 감지, 활동 안 한 시간 알림도 갤럭시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마트워치가 없이 해당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갤럭시링은 포트폴리오 확장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에 국한된 제품군이 전자반지로 넓어진 데 이어 또 다른 폼팩터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를 거둔다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가 탄생할 수도 있다.


◇확 달라진 워치와 버즈, 애플 아성 넘을까

삼성전자는 애플이 장악 중인 스마트워치 및 무선이어폰 분야에서 반격을 노린다.

갤럭시워치 시리즈 중 최초의 '울트라' 모델이 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애플워치 울트라 라인업의 대항마 격이다. 이 제품은 아웃도어 피트니스 경험에 중점을 뒀다.

기존 시그니처 원형 디자인에 쿠션 디자인이 더해져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케 했다. 워치 밴드의 결합구조를 개선한 다이나믹 러그 시스템을 갖췄다. 긴 배터리 수명도 장점이다. 절전모드 시 최대 100시간, 운동 중 절전모드에서는 최대 48시간 사용 가능하다.

갤럭시워치7은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중 처음으로 3나노미터(nm) 프로세서를 도입했다. 전작 대비 3배 빨라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 전력 효율 30% 개선 등이 골자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건 최종당화산물(AGEs) 지표 측정이다. 최종당화산물은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반영하는 건강 지표 중 하나다. 센서를 통해 피부에 축적된 최종당화산물 측정을 지원, 종합적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케 한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수면 무호흡 기능도 최초 탑재했다. 이를 통해 수면 AI 알고리즘 정확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