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6 언팩 프리뷰]폴더블폰 조기 출시·파리 개최 '승부수' 통할까①중국 침투 본격화, 노태문 사장 성과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04 08:14:03
[편집자주]
삼성전자의 여섯 번째 폴더블폰 출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폴더블 선구자로 수년간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여전히 높은 가격대, 전작과의 차별점 미비 등에 따른 성장 한계도 문제다. 이같은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폴더블폰에도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하반기 삼성 모바일 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되는 언팩 행사를 미리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폼팩터의 혁신일까 아니면 무리한 시도일까. 2019년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가 출시됐을 때 시장의 대답은 후자 쪽에 가까웠다. 비싼 가격, 취약한 내구성 등 다양한 이유로 외면 받았다.해가 거듭되고 새로운 폴더블폰이 나오면서 소비자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과거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노트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폴더블폰이 대체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도 새로운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어느덧 6세대다. 신선함보다는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의 가세로 독점 효과도 사라진 상태다.
반대로 생각하면 삼성전자만의 특별함을 보여줄 기회다. 경쟁이 점화한 상황에서 특별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의례적으로 나오는 제품 이상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이번 신작이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다가오는 배경이다.
◇'파리의 언팩'에 담긴 의미
삼성전자는 이달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갤럭시워치7 △갤럭시버즈3 △갤럭시링 등이 소개된다.
매년 상·하반기 언팩이 열리지만 해당 행사에는 주요한 특징이 2가지 있다. 일정과 장소다.
통상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 무대를 8월 둘째 주에 가졌다. 이번 언팩은 약 1달 일찍 진행되는 셈이다. 작년에도 이례적으로 7월 말 실시했는데 이보다도 빠른 시기다.
가장 큰 이유로 중국 견제가 꼽힌다. 후발주자인 화웨이, 아너, 모토로라 등이 연이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도 합류한 상태다.
올 1분기에는 역전 사태가 벌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전 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순위에서 화웨이(35%)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23%)는 2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처음으로 선두를 빼앗겼다는 부분에서 상징적이다.
기술 격차마저도 빠르게 좁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중국 정보기술(IT) 기기는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 제품들은 완성도에서도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드 인 차이나' 폴더블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조기 출시 카드를 빼들었다. 중국산이 더 확산하기 전에 차기작으로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심산이다.
월드컵과 함께 세계인이 주목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여겨지는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올해 하계 올림픽은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장소와도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미국 뉴욕 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열었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의 정면승부이자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이라는 명분에서다.
이전 사례를 보면 다른 대륙 개최가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도 진행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와 베를린은 각각 MWC, IFA라는 3대 IT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런던과 리우데자네이루는 유럽과 남미의 대표 도시다.
파리 역시 세계적인 도시 중 한 곳이다. 더불어 올림픽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적잖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케 한다. 현재 베를린에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도 한창이다. 언팩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노태문폰' 1000만대 목표 달성할까
여러 요소와 기기가 있지만 단연 주인공은 Z폴드6와 Z플립6다. 결국 두 제품이 잘 팔리는 게 삼성전자의 최대 목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4세대 및 5세대 폴더블폰 출시 당시 1000만대 판매를 내건 바 있다. 해를 넘겨서는 맞췄으나 신작 출시한 연도에서는 돌파한 적이 없다. 진정한 1000만대 시대는 아직인 셈이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선보였는데 노 사장은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았다. 2020년 1월부터는 MX사업부장으로 올라섰다. 폴더블폰 역사를 직접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배경으로 폴더블폰 성과는 노 사장의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Z폴드6 및 Z플립6 흥행 여부에 따른 노 사장의 행보도 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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