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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엔피, 삼성전자 'XR' 행보에 커지는 기대감[상한가]연내 출시 앞둔 삼전 XR 기기에 콘텐츠 공급 '오픈 8월 윤곽'

서하나 기자공개 2024-07-11 13:46: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광고 콘텐츠 기획·제조사 엔피 주가가 상한가를 찍었다.

주가는 11일 오전 10시 기준 전일보다 625원(29%) 오른 2710원에 활발하게 거래됐다. 장이 열리자마자 10분도 되지 않아 이미 상한가를 찍었고 9시 반에는 거래량이 300만주를 넘어섰다. 거래량은 이후에도 계속 불어나 10시 반 기준 900만주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를 주도한 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0일 거래일 동안 꾸준히 보유량을 늘리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 6월 27일까지만 해도 외국인 보유율은 0.16%에 불과했는데 직전 거래일엔 0.45%까지 늘었다.

직전 거래일 종가인 2085원 기준 시총은 약 919억원이었는데 이날 상한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약 1195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오전 11시 30분 기준에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일보다 26.38%(550원) 오른 2635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거래량은 무려 997만6000주로 거의 1000만주를 바라보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엔피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노 사장은 한국 시각으로 10일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연내 확장현실(XR) 플랫폼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나 서비스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의 '비전프로'와 같은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엔피는 광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 외에 신사업으로 XR 콘텐츠와 브랜드 서비스 등을 주력하고 있다. 엔피의 XR 사업부는 지난 CES 2021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를 국내 기업 최초로 수주하기도 했다.

엔피는 광고 콘텐츠 기획 분야에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 CES 2021, 갤럭시 언팩 이벤트, 국빈 방문과 대통령 취임식 등 업계에서 탑티어에 속하는 행사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연결 자회사로는 XR 콘텐츠 사업을 하는 리얼피치,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하는 펜타브리드 등을 두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XR 기반 콘텐츠 제작을 위한 LED 월(Wall)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엔피는 지난해 매출 353억원,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30억원 등을 냈다. 직전연도 매출인 398억원보다 외형은 감소하고 손실 폭은 확대됐다.

엔피 측은 "연결기준으로 보면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별도기준으론 그렇지 않다"며 "2021년 삼성스팩2호와 합병상장을 하면서 취득세, 법인세 등을 지출하느라 첫 적자를 냈고 이후엔 케이팝 플랫폼 자회사 등으로 개발비를 단기간 투입하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엔피는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후 케이팝 공연 플랫폼 기업 마이뮤직테이스트 등과 손잡고 메타버스 기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공동 추진하기도 했다.

엔피 측은 이르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광고 마케팅 시장은 종합광고 대행사 물량 등이 하반기에 쏠리는 경향이 있는 수주업에 속해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피는 김포 XR 스튜디오에 현재 관리비 포함 월 2500만원에 임차를 하고 있는데 내부 세팅에 50억원을 투자해 연간 17억원에서 18억원 사이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풀 CAPA를 가동할 시 XR 콘텐츠 연매출은 최대 15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er Group

엠피는 국내증시에서 '광고'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동종 업종의 대표 기업은 제일기획, 이노션, 나스미디어, SM C&C 등이 있다. 상장사 중 해당 카테고리에 분류된 기업은 총 15개사다. 이날 오전 이 중 6곳이 상승했고 6곳은 하락, 나머지 3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상한가를 친 엔피를 필두로 엔비티(1.69%), 플레이디(1.65%), 드림인사이트(0.78%), 이노션(0.25%)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케이홀딩스(-3.83%), 오리콤(-3.14%), 나스미디어(-1.40%) SM C&C(-1.08%) 등 주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Shareholder Status

엔피는 게임사인 컴투스의 계열사로, 최대주주는 1분기 말 지분 20.74%(914만776주)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 위지윅스튜디오다. 최지훈·백승업 공동대표이사 등 각각 0.7%, 0.6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약 22.45%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투스가 지분 38.13%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컴투스 주요 계열사로는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 등 상장사 3곳이 있다. 컴투스는 '종합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고 있어 올엠, 케이뱅크, 컴투버스, 알비더블유, 에스엠, (주)엠스토리허브, (주)데이세븐 등에 투자해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IR Comment

엔피는 그동안 XR 콘텐츠 개발 등 신사업과 관련한 IR 활동을 꾸준하고 활발하게 해왔다. 그 결과 더벨에서 IR 담당자와 어렵지 않게 연결될 수 있었다.

엔피 측 담당자는 "XR 콘텐츠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원래부터 콘텐츠에 특화된 기업이다보니 기기에 들어가는 콘텐츠 역시 무난하게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파리 언팩에서 출시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도 내년 중 저가형 XR 모델을 보급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엔피가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삼성전자는 생태계(에코시스템) 구축은 XR 기기를 잘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고 관련 분야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라며 "(엔피는) 기존 VR 기기에서 장르, 다운로드 수 등 데이터 추이를 바탕으로 한 유의미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오픈 시기는 8월에서 9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피가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는 XR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알려졌다. 2021년 XR 스테이지 론칭을 통해 쌓은 XR 역량과 시장 조사, 아이템 발굴 능력 등을 합쳐 XR 앱 콘텐츠 개발을 준비해왔다. 또한 XR 시장에서 다가올 새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젊은 오너인 최지훈, 백승업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내부 구조도 개편했다. 최대주주인 위지웍스튜디오, A2Z엔터테인먼트, 골드프레임 등과 협력 구조를 구축, 내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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