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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거래정지' 엔피엑스, 최대주주도 손 뗐다사무엘 황 씨, 대표 사임 이어 CB 납입 철회

양귀남 기자공개 2024-07-02 08:11:3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피엑스(옛 바이옵트로)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무엘 황 씨가 대표에서 물러나는 한편 엔피엑스홀딩스는 전환사채 납입을 철회했다. 사실상 회사 경영에서 손 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피엑스는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엔피엑스홀딩스가 77억원을 지난달 28일까지 납입하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당초 납입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엔피엑스그룹이 벤처캐피탈(VC) NPX 벤처스 매각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엔피엑스홀딩스는 엔피엑스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피엑스에 납입할 CB 대금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엔피엑스홀딩스는 납입일을 재차 연기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측시 철회를 결정했다. 엔피엑스홀딩스는 CB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자금 조달이 되지 않아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피엑스 입장에서는 CB 납입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올해 2월 최대주주 변경 후 회사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분기보고서 제출 공시에서 최근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을 기록하면서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로 거래소에서 거래를 정지시켰다. 당분기 엔피엑스의 매출액은 1억6939만원에 불과했다.

3월 결산 법인인 엔피엑스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5기(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36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24기(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24억원, 5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외형이 크게 축소됐고 덩달아 수익성도 둔화됐다.

회사의 재무 상황도 여의치 않다. 최대주주인 엔피엑스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현금성 자산은 81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손금이 70억원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CB 납입 철회에 이어 사무엘 황 씨가 대표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최대주주인 엔피엑스홀딩스가 사실상 엔피엑스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무엘 황 씨는 엔피엑스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난달 초 일신상의 이유로 엔피엑스 대표 자리를 사임했다.

엔피엑스는 지난 4월 개선 계획를 제출했고, 5월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10개월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매출 회복을 위해 기존 사업이었던 반도체기판 전기검사기 공급 계약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회복을 위한 엔피엑스의 움직임과는 달리 최대주주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본업 회복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었던 신사업 진행도 요원하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신규 사업 목적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업, 광고 기획 제작 판매 및 대행업 등을 추가했었다. 특히 에이전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회사 여력으로는 신사업은 시작조차 힘든 상황이다.

당장 엔피엑스홀딩스가 엔피엑스에서 이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엔피엑스홀딩스는 지난 2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했다. 이어 해당 지분에 대해 1년간 보호 예수를 걸었다. 내년 2월이 돼야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엔피엑스 관계자는 "CB납입이 철회된 것은 자금이 모이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알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경영에서 손을 떼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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