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6 언팩]'AI 파트너' 구글, 동반자인가 경쟁자인가제미나이 활용도 강화, 내년까지 '갤럭시 AI' 무료 지원
파리(프랑스)=김도현 기자공개 2024-07-15 07:33:1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글과 협력하고 경쟁도 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다. 큰 그림에서 보면 모두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목표와 목적은 같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각) '갤럭시 언팩 2024'가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서 구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갤럭시 소프트웨어 근간인 운영체제(OS)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활용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양사 관계는 더욱 밀접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구현을 위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사용 중이다.
이번 AI폴더블폰에서는 제미나이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기존 '서클 투 서치'가 한층 강화됐고 스케치 변환, 수학문제 풀이 등 AI 기능이 늘어났다.
이날 구글의 제니 블랙번 제미나이 사용자경험 부사장, 릭 오스터로 플랫폼·디바이스 사업총괄 부사장 등이 언팩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갤럭시Z폴드6와 Z플립6에는 AI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을 도움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제미나이는 구글 앱과 연동돼 유기적인 생산성 경험도 준다. 가령 구글 지도로 관광 명소를 찾아주고 최적의 동선을 추천하는 등이다.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다가 상세 정보가 궁금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답변해주기도 한다.
다만 구글이 스마트폰 라인업 확장에 나서면서 일부 영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픽셀폰’ 시리즈를 지속 출시하는 가운데 폴더블폰도 내놓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AI폰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미나이를 활용한다. 이에 따라 갤럭시 AI의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 사장은 "같은 안드로이드, 제미나이를 사용하더라도 회사마다 가진 사용자 경험(UX), 특수 기능 등이 있다. 네이티브 앱과 하드웨어 경쟁력이 다르게 이어진 배경"이라면서 "구글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가장 전략적인 파트너다. 일부 경쟁도 있겠지만 시너지를 내면서 에코시스템이 강화되고 풍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방향성을 '하이브리드 AI'로 제시했다. 제미나이와 자체 온디바이스 AI를 최적화해서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제미나이도 중요하지만 자체 개발한 독자 기술, 고객에 대한 이해 등 독보적인 데이터를 통해 온디바이스 AI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2025년 말까지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는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료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 사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소비자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있다. 차후 다시 정하겠지만 기본 원칙은 갤럭시 고객에 가장 좋은 기능 및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점"이라며 "유료화도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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