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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6 언팩]폴더블폰 이식된 AI, 중국 밀어낼 신무기업계 최초 'AI폴더블폰' 등장, 완성도와 비례한 가격

파리(프랑스)=김도현 기자공개 2024-07-11 07:36:4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2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6세대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이 베일을 벗었다. 올 초 선보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업계 최초 '인공지능(AI)폰'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신제품은 첫 AI폴더블폰이라는 의미가 있다.

전작이 초등학생이라면 신작은 중학생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층 강화된 AI 성능을 통해 AI폰 출시를 앞둔 애플,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하는 중국 경쟁사 등을 따돌리겠다는 심산이다.

이외에도 폴더블폰 보완점으로 꼽힌 무게, 발열, 카메라 등의 개선이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을 개화한 지 5년이 흐른 만큼 이에 부합하는 완성도를 갖춘 모양새다. 다만 전반적인 스펙 향상 속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대중화를 노리는 삼성전자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똑똑해진 갤럭시Z, 폴더블 강점 극대화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를 공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장(사장)은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내놓은 후 지속적인 혁신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Z폴드6 및 Z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폴드6와 Z플립6 소개하는 노태문 사장

하반기 언팩은 6년 만에 유럽 개최, 올림픽 마케팅, 중국 폴더블 공세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되면서 사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미 6번째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는 어려운 미션이었다. 일부 유출된 대로 외관상 변화도 크지 않았다. 악조건 속에서 삼성전자는 '정도'를 택했다. 좋은 제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S24에서 모바일 AI를 접할 수 있었다면 Z폴드6의 대화면과 플렉스윈도우, Z플립6의 플렉스모드 등을 바탕으로 사용 경험을 극대화했다.

일단 Z폴드6는 큰 화면이 강점이다. 이는 '노트 어시스트' 구현에 유리한 요인이다. 노트 어시스트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번역 및 요약 정리하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준다. 신작에서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음성을 스크립트로 바꾸고 이를 번역하고 요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폴더블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대화 모드는 더욱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실시간 번역된 텍스를 확인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듣기 모드도 추가돼 강의, 영화 등에서 번역된 텍스트가 즉시 화면에 표기된다.

언팩 체험존에 전시된 삼성전자 6세대 폴더블폰

실생활에서는 많이 쓰이는 PDF 문서를 그대로 번역하는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도 새롭게 포함됐다. 통화 시 실시간 통역은 기본 전화 앱을 넘어 카카오톡, 라인, 인스타그램 , 텔레그램 등에서도 사용 가능해졌다.

Z플립6에서는 AI 기반 자동 줌 기능이 눈에 띈다. 피사체를 인식해 최적의 사진 구도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인물이 잘리거나 너무 작게 나오지 않도록 스스로 줌을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게·발열 잡고 중국 추격 뿌리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폴더블폰 경쟁력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자국 시장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화웨이는 올 1분기 해당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로서는 반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Z폴드6는 무게가 239그램(g)으로 Z폴드5 대비 14g이라 가벼워졌다. 체감상 그 이상이었다. 바 형태의 S24 울트라와 비교해도 7g 차이다. 두께는 접었을 때 12.1밀리미터(mm)로 전작보다 1.3mm 축소됐다. 펼치면 5.6mm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얇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시각 측면에서 Z폴드6는 6.3인치 커버스크린에 22.1:9의 새로운 가로세로 비율을 적용했다. 바 타입 제품과 유사한 사용성을 갖추기 위함이다.

5세대(왼쪽)와 6세대 폴더블폰 '베이퍼 챔버' 비교

또한 Z폴드6 내 탑재된 '베이퍼 챔버'는 전 세대보다 1.6배 커졌다. 베이퍼 챔버는 내부에 냉매를 보유한 금속장치다. 더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Z플립6는 시리즈 처음으로 베이퍼 챔버가 장착되기도 했다. '손난로' 오명을 벗겠다는 심산이다.

Z플립6는 5000만화소 광각,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투입됐다. 신규 5000만화소 고해상도 센서는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해 2배까지 화질 저하가 없도록 해준다. AI 줌 솔루션으로 최대 10배까지 선명도를 유지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다소 떨어졌던 플립 시리즈 카메라 성능이 S시리즈급으로 올라왔다.

또 다른 약점인 배터리 용량은 4000메가암페어시(mAh)로 향상됐다. 전작(3700mAh) 대비 300mAh 늘어난 수치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사용 시간 확장에 힘을 보탰다. 플립 중 처음으로 12기가바이트(GB) 메모리가 들어가기도 했다.

여러 변화 속 개선되지 못한 건 가격이다. 부품 단가 상승세가 이어진 데다 새롭게 추가된 부품, 기능이 나타난 여파다.

Z폴드6 출고가는 256GB 222만9700원, 512GB 238만8100원, 1테라바이트(TB) 270만4900원이다. Z플립6 출고가는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각각 전작보다 10만원 넘게 올랐다.

제품 측면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벌렸으나 가격경쟁력에서는 오히려 더 밀리게 됐다. 이 부분이 고객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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