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6 언팩]노태문 "신규 폴더블폰, 전작 대비 10% 이상 더 판다"특정 국가별 '스페셜 에디션' 추진, 올해 보급형 배제
파리(프랑스)=김도현 기자공개 2024-07-12 07:32:2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내세워 '모바일 성장 절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Z6' 시리즈도 이전 세대보다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 각각 세계 최초 AI폰, AI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제품들이다.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각) '삼성 갤럭시 언팩'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폴더블폰도 작년 출시 제품 대비 10% 이상 성장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 및 '갤럭시Z플립6'를 선보였다. 모바일 시장 자체가 장기간 주춤한 데다 중국의 폴더블 공세가 거세지면서 신제품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게 사실이다.
특히 폴더블폰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평가가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다. 수차례 1000만대 판매 목표를 내걸기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노 사장은 "2019년 폴더블 시장을 열었을 때 니치마켓이 아니라 확산이 되겠느냐는 많은 도전이 있었다. 폴더블에 적합한 앱, 콘텐츠가 형성될 것인지 등을 걱정했다"면서 "꾸준히 폴더블 경험 쌓으면서 고도화하는 단계다. 시장 커지면서 경쟁 구도도 생기고, 이는 소비자에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등의 폴더블 진출이 가속화하자 삼성전자는 조기 출시 승부수를 띄웠다. 예년 대비 약 1달 일찍 신작을 내놓은 것이다.
노 사장은 "출시일을 잡을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된다. S24도 앞당겨 출시했는데, 갤럭시 AI라는 새 시대를 열고 모바일 AI 기술을 하루라도 먼저 선보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Z6 시리즈 역시 같은 이유에서 AI 기능을 하반기에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대화면'이라는 특징을 갖춘 폴더블폰이 AI 기능 구현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올림픽 마케팅 등까지 더하면서 판매 촉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경쟁사 본진인 중국 공략도 추진한다. 중국에서만 매년 출시하는 '심계천하' 시리즈가 무기다. 이는 기존 폴더블폰보다 고가 라인업으로 올해는 '슬림' 모델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Z폴드6보다 얇고 가벼우면서 더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노 사장은 "재작년, 작년에도 중국향 스페셜 에디션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그런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중국 외 일부 국가에서도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요구가 있다. 이를 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특별판과 함께 지속 거론된 보급형 폴더블폰은 연내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4분기경 Z폴드6에 S펜 등을 제외하고 가격을 낮춘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올해는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보급형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폴더블의 프리미엄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급형을 위한) 공급망 내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6세대 폴더블폰 판매량 10% 증가 걸림돌은 가격이다. 5세대보다 모델 및 용량별로 10만원 넘게 올랐다.
노 사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 부품가 인상, 공급망 불확실성, 환율 변화 등이 겹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고객에 완성도 있는 제품, 완벽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고,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로 했다. 파트너사와 구매 혜택 프로그램 마련, 지역별 유통 협력사와의 협력 등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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