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반년' 만에 스타 마케팅 재개전속모델 제도로 적극적 브랜드 PR, 키워드 '신뢰감'…올해초 배우 남궁민 발탁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17 12:37:06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스타 모델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 1월 대중성과 신뢰감을 겸비한 배우 남궁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문제는 작년 7월 뱅크런 사태 이후 반년 만에 스타 마케팅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상호금융업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생명이지만, 건전성 개선과 경영 쇄신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전속모델 제도, 브랜드 '연속성' 강조
새마을금고는 전속모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속모델 계약 기간은 1년이 기본이고 모델에 따라서 1년 단위로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새마을금고가 TV 광고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새마을금고의 전신은 1973년 3월 설립된 '마을금고연합회'다. 1982년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되면서 '새마을금고연합회'를 거쳐 2011년 9월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로 거듭난 이듬해 2012년 전속모델로 배우 유호정이 낙점됐다. 새마을금고는 친근하고 안정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유호정이 전속모델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호정은 2018년까지 무려 6년간 새마을금고 얼굴로 활동했다.
새마을금고의 전속계약 방식에 눈길이 쏠린다. 기존 모델과 새롭게 선정된 모델이 일정 기간 함께 활동한다는 것이다. 2017년 새마을금고는 새로운 전속모델로 배우 김상중을 발탁했다. 유호정은 김상중과 1년간 함께 모델로 활동하다 2018년 배우 문채원에게 배턴을 넘겼다.
무게감 있는 배역을 맡아온 김상중을 기용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4050세대에게 안정감을 줬다면 배우 문채원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때부터 새마을금고는 젊은 고객층 유입을 타깃으로 전속모델을 발탁하기 시작했다.
2019년 새로운 여자 모델은 배우 문채원에서 신혜선으로 교체됐다. 이듬해 2020년에는 2017년부터 3년간 전속모델로 활동한 배우 김상중에서 트로트 가수 영탁으로 교체했다. 모델이 젊어지면서 젊은 고객층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수 영탁은 기존 고객층인 4050세대는 물론 2030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모델로 평가받았다.
새마을금고는 2022년 4월 남녀 모델을 한 번에 교체했다. 바로 배우 소이현·인교진 부부가 함께 모델로 선정됐다. 예능에서 보여진 부부의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이 새마을금고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했다고 새마을금고 측이 밝혔다.
◇뱅크런 사태 반년 만에 스타 광고 재개…경영 쇄신 '언제쯤'
전속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광고 전략을 펼쳐오던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7월 TV 광고를 일제히 중단했다. 예금 대량 인출 사태, 이른바 뱅크런 위기가 고조되고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비리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기업 PR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이에 따른 이미지 쇄신 필요성이 커졌다.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사태 이후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배우 남궁민을 전속모델로 섭외해 브랜드 마케팅을 재개했다.
올해 1월 전속 모델에 발탁된 남궁민은 MBC 드라마 <연인>으로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새마을금고는 남궁민이 대중성과 신뢰감을 겸비했다고 평가하며 '뿌리가 든든한 금융'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새마을금고가 스타 마케팅을 재개하는 데에 대한 비판의 시선도 따라붙었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연말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결정했을 정도다. 이는 지난 5년 연평균 적립액의 3배 규모고 작년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새마을금고의 근본적인 경영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경영 쇄신 작업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며 새마을금고와 관련된 개혁 법안들이 무더기로 폐기됐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아직 착수되지 못했다. 내년 상반기 결산일인 8월 '통합 재무정보 공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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