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의 '인보사' 10년 美 3상 매듭 'DMOAD'도 입증할까 1020명 환자 투약완료 후 2년 추적관찰 중, 효과 입증 자신감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15 10:36:4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신약개발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3상에 진입한 지 10년 만에 투약 여정을 마쳤다. 주성분이 알고있던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1년을, 코로나19 여파로 약 2년을 흘려보냈다.그 사이 국내제품명이었던 '인보사'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개발명인 'TG-C'가 전면에 올랐다. 비록 국내선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을 꿈꾼다. 한국에서는 얻지 못했던 근본적 치료(DMOAD) 타이틀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성분 오류·코로나19로 10년만에 3상 마무리…2년 추적관찰 남아
코오롱티슈진의 TG-C가 10년 만에 미국 3상 임상 투약을 마쳤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3상을 승인받은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임상이 수년간 지연됐다. 처음 미국 1상을 진행한 시기를 기점으로 하면 18년 만에 개발을 마무리한 셈이다.
손상된 연골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요원하고 심한 경우엔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TG-C는 골관절염 치료에 등장한 최초의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TGF-β1 유전자를 도입한 형질전환 연골세포를 혼합한 약이다. TG-C를 투약할 경우 TGF-β1가 정상 연골세포 분화를 촉진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원리다.
국내서는 인보사로 널리 알려졌다. 이미 허가도 받았지만 2019년 인보사 주성분이 허가 시 제출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현재 이 행정처분과 관련해 대법원 판단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3상 단계에서 임상중단이 된 후 추가 실험를 거친 뒤 재개 승인을 받았다. 주성분이 달라진 경위, 특성분석, 안전성 실험 등을 진행하는데 1년여를 소요했다.
이후에도 임상을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이다. 그렇게 약 2~3년의 시간을 더 흘려보냈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이슈도 적극적인 개발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염병과 상장폐지 이슈를 모두 털어낸 지난해부터 임상에 속도가 붙었다. 이달 총 1020명에 대한 환자 모집과 투약을 마무리한 코오롱티슈진은 2년간의 추적관찰을 거쳐 최종 결과를 확보하게 된다.
◇골관절염 근본적 치료 타이틀 획득 관건…2차 지표로 평가
TG-C가 대규모 임상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유전자 치료제인 만큼 단순한 통증개선이 아닌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DMOAD) 지위를 획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개로 나눠진 3상 임상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모두 △12개월 시점에서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WOMAC) △ 통증지수(VAS) 변화로 설정됐다.
국내 3상에서 TG-C는 WOMAC와 VAS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낸 바 있다. 인보사를 담당했던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TG-C는 12개월 시점에서 VAS가 60점에서 35.5점으로 하락해 위약군 대비 2배 이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WOMAC 역시 43.7점에서 29.8점으로 위약군과 2대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 효과는 2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3상에서도 TG-C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3상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친다.
또 하나의 관건은 TG-C의 DMOAD 타이틀 획득이다. DMOAD는 관절 조직의 구조적 개선을 이루거나 질병진행을 억제해 근본적 치료를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DMOAD를 획득한 골관절염 치료제는 전무하다.
DMOAD를 측정하는 지표가 2차평가지표에 담겼다. △MRI 평가 △삶의 질 관련 SF-12 지수 △24개월 시점에서 WOMAC 총 스코어 △신체 기능 관련 HAQ-DI 지수 등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연골세포조직의 구조적 개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MRI 평가다. 국내에서는 구조개선 효과를 MRI 등으로 확인했을 때 투약군과 대조군이 차이를 보이지 않아 DMOAD를 입증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최초로 골관절염 DMOAD를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DMOAD 입증을 위해 MRI 분석과 함께 삶의 질, 증상개선, 신체기능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며 "최종 결과는 추적관찰이 모두 끝난 뒤 공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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