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시총 200조]비주력 3사, 다크호스 나올까⑤포스코DX·엠텍·스틸리온 모두 주가 부진…그룹사 실적에 좌우, 주가 전망 '흐림'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17 10:42:03
[편집자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계열사 시가총액 합계를 20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주식과 관련한 많은 격언이 알려주듯 주가는 예측 불가능의 영역이다. 그러나 장인화 회장 역시 그냥 던진 얘기는 아닐 터. 더벨이 장 회장이 목표를 제시한 근거와 달성 가능성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상장사 6개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한 나머지 3사는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다. 세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6조~7조원이다. 규모가 작지만 포스코퓨처엠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라도 '터져만 준다면' 시총 200조원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업구조 등을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DX는 시스템통합(SI) 회사이며 포스코엠텍과 포스코스틸리온은 철강업으로 분류된다. 그룹의 성장 없이 자체적으로 크기엔 한계가 있는 곳들이다.
◇포스코DX, 사라진 호재들
셋 중 가장 시가총액 규모가 큰 곳은 포스코DX다. 15일 기준 코스피 시총 순위 6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총 규모는 5조원 안팎이다. 다른 두 곳의 시총이 모두 1조원에도 못미친다는 점에서 격차가 상당하다. 3사 가운데 가장 기대주이지만 지금이 워낙 고평가된 상태인 만큼 당분간은 주가 상승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DX는 1989년 '포스데이타'로 설립됐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상당히 이른 편이었다. 2009년 사명을 포스코ICT로 바꿨고 2023년 다시 포스코DX로 이름을 바꿨다.
상장 이후 줄곧 1만원 아래 머물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28일로 7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도 무려 11조원을 넘겼는데 현재 SK㈜,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코DX는 특히 지난해 1년의 주가 상승률이 1087.2%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여러 호재가 겹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설립 이후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부터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데 따른 기대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그룹 내 다른 상장사가 7월 말에서 8월 초 정점을 찍은 것과 달리 연말 정점을 찍은 이유 역시 이전 상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결정타는 역시 이차전지였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해 가동하는 공장에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직접 하고 있진 않지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올들어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포스코DX 주가도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3만6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시총 역시 5조원대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워낙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올랐던 만큼 앞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전성기 수준을 찾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시선이다. 현재 PBR(주가수익비율)도 여전히 12.05배에 이른다.
◇포스코엠텍과 포스코스틸리온, 철강업에 좌우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엠텍은 시총 규모가 1조원도 채 되지 않는다. 포스코엠텍은 8600억원대, 포스코스틸리온은 2700억원대다. 둘을 더해 간신히 1조원을 넘는 만큼 사실상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200조원 달성 구상에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엠텍은 철강제품 포장 및 철강 부원료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을 포장하고 1977년부터는 알루미늄 탈산제도 공급해왔다.
역사적 고점은 지난해 7월 말의 3만9000원대다. 당시 시총 규모는 1조5000억원대였다. 현재는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외형이 1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5억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였다. 철강업에 좌우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업황 회복이 우선돼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도금강판 제품과 컬러강판 제품을 생산한다. 강건재, 가전, 자동차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기준 KG스틸, 동국씨엠에 이어 업계 3위다. 그룹 내 다른 상장사와 마찬가지로 7월 말에서 8월 초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행인 건 올해부터 글로벌 가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실적 회복도 예상된다는 점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불과 3년 전 업황과 실적 덕분에 주가 전성기를 맞은 적이 있다. 2021년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시리즈,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시리즈 등 제품 외관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다.
당시 포스코스틸리온은 1분기에만 전년 1분기 대비 4배 넘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가 역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을 1만7550원으로 시작했는데 6월 8만원대까지 올랐다. 반년 사이 무려 4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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