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라는 용어가 화두에 오른 건 2019년이다. 당시 한일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산업 내 핵심 원료인 불화수소의 수출규제가 이뤄졌다. 원료 국산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산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대한 정부지원과 투심이 확대됐다.위기는 기회가 됐다. 솔브레인은 이듬해 12나인 순도 불화수소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램테크놀로지도 국산화에 성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했다.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탄소소재, 정밀기계 소부장 기업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바이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20년 정부와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를 발족하며 무역분쟁 등 외생변수 대비에 나섰다. 2024년까지 총 849억원을 투입해 16개 핵심 품목에 대한 국산화 기술개발 지원 계획을 밝혔다.
금융당국도 지원사격했다. 2019년 기술특례 제도에서 소부장 특례가 신설됐다. 1개 평가기관에서 A등급 이상만 받으면 기술성평가를 통과할 수 있게끔 부담을 완화했다.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해 심사 기간을 영업일 기준 최대 45일에서 30일까지 줄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열린 BIX 코리아에서 국내 소부장 제품 테스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소재 국산화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이다. 세포주, 배양, DP(완제의약품) 등 의뢰 품목에 대한 국내 업체 컨설팅을 진행한다.
각계의 노력은 최근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부쩍 늘었다. 치과용 소재, 배지, 현미경, 내시경 지혈제 등 제품군은 다양하다. 이에 반해 매출 없는 신약개발사의 입지는 한없이 좁아졌다.
아낌없는 지원 속 성장한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의 어깨가 무겁다. 정부, 금융당국, 투자자의 믿음을 성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소부장 기업 중 안정적인 영업흑자를 내는 기업은 손에 꼽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도 물론이지만 한편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산업의 근간인 소부장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아직 원부자재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투자의 선순환을 이뤄낼 국내 소부장 기업의 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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