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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다윗을 찾아서]'아누아' 더파운더즈, 해외 집중 '한국의 P&G' 꿈꾼다⑤2년 사이 매출액 299억→1432억 증가, 아누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목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9 07:57:29

[편집자주]

화장품 업계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차돌' 하나로 쓰러트린 것처럼 작은 인디 브랜드가 대기업들을 제치고 화장품 수출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역직구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더벨은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파운더즈가 아누아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 중이다. 외부투자 유치 없이 자체 브랜드의 힘으로 성장해 '한국의 P&G'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외부투자 없이 의사결정 효율성 극대화, 대표 직속 '문제 해결' 조직 구성


더파운더즈는 이선형·이창주 공동대표가 2017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설립한 뷰티 브랜드사다. 서울대 창업동아리에서 출발해 반려동물 브랜드 ‘프로젝트21‘로 사업을 시작했고 2019년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가 인기를 끌면서 사세를 키웠다. 향수 브랜드 ’유즈‘, 헤어케어 브랜드 ’프롬랩스‘ 등 4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2년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때 신한은행으로부터 48억원을 차입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이때 대표이사가 차입을 위한 연대보증을 서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 이유는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위해서다. 투자 유치로 인한 복잡한 주주 구성과 외부투자자가 개입하는 이사회 중심 운영 구조가 빠른 문제해결을 막는다는 판단이다. 현재 두 공동대표가 더파운더즈 지분 100%를 갖고 절대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사회 역시 이러한 지배구조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설립 당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하진희 이사가 2018년 사임한 이후 공동 대표이사 외 등기이사를 한 번도 선임하지 않았다.

더파운더즈의 조직을 살펴보면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기조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둔 CEO STAFF팀은 회사 성장에 필요하거나 해결해야하는 프로젝트를 도출해 조직 전반에 걸쳐 해결하는 일종의 TF 역할을 한다.

◇해외 진출로 성장기 본격 돌입…일본·미국 집중 공략

더파운더즈는 2021년 아누아 해외진출과 함께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첫 진출국은 일본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활발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일본 사업 매출은 2022년 전년대비 10배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미 사업팀을 신설하고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현지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SNS 마케팅을 진행하고 아마존 채널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마존 클렌징오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올해에는 매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다.


해외 사업에 힘입어 더파운더즈 매출액은 2021년 299억원에서 2022년 576억원, 2023년 1432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전체 매출 중 5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률은 27.9%로 전년대비 11.6%p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264억원으로 전년대비 6배 넘게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더파운더즈가 유입된 현금을 단기금융상품 등에 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곳간에 쌓아둔 부분이다. 지난해에만 171억원의 현금을 쌓으며 30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않는 경영 기조와 연결지어 볼 때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자체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2년부터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현금화해 쌓아두는 재무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파운더즈는 최근 공격적으로 인력 확충을 진행 중이다"며 "특히 해외 사업 확대를 주요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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