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뷰티 다윗을 찾아서]'라운드랩' 서린컴퍼니, 손바뀜 후 '재무·실적' 고삐③2023년 매출 1000억 돌파, 전사적 비용 관리 및 글로벌 확장 전략 추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6 07:28:13

[편집자주]

화장품 업계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차돌' 하나로 쓰러트린 것처럼 작은 인디 브랜드가 대기업들을 제치고 화장품 수출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역직구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더벨은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가 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에 인수된 지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K뷰티 돌풍에 힘입어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는 데 성공했고 새 CFO의 지휘 아래 재무구조 개선에도 고삐를 당겼다.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지속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수 후 대표이사 유지 '경영 일관성' 확보,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서린컴퍼니는 2017년 이영학·정서린 대표가 공동창업한 화장품 제조·유통사다. 주력제품인 라운드랩 브랜드 '1025 독도토너'가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고 2019년 올리브영 입점과 함께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2023년 7월 설립 6년 만에 손바뀜을 겪었다.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약 2300억원에 창업주가 보유한 서린컴퍼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후 최대주주 측 인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PMI 작업을 진행했다.

2023년 11월 이혁 칼립스캐피탈 대표가 서린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약 2개월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이사회에는 관여하되 기존 공동대표가 그대로 회사를 이끌게 하면서 성장전략의 일관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서린컴퍼니는 새로운 최대주주 품에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삼일회계법인 출신 CFO를 영입하고 전사적 비용 관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47.8%로 전년대비 9.5%p 상승했다.

매출원가, 판관비 등 각종 비용 효율화에 공을 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율은 2022년 34.7%에서 2023년 30.7%로 하락했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27%에서 21.5%로 낮아졌다. 통신비, 소모품비 등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했다.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정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서린컴퍼니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에서 대표이사에게 1년에 2000만원에서 4800만원의 임차료를 지급했다. 지난해 대표이사로부터 임차하던 토지를 매입하면서 임차비용을 줄였다.


◇몽골·필리핀 등 신시장 진출…8000억 몸값 위한 외형불리기 나서나

최근 서린컴퍼니는 라운드랩의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급증한 역직구 수요에 발맞춰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유통기업과 협업해 진출국가를 늘리는 중이다.

지난달 필리핀 현지 유통사 디스코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필리핀에 공식 진출했다. 필리핀 왓슨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앞서 몽골 파트너사 클라우드 나인과 함께 현지 팝업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라운드랩의 올해 1분기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을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린컴퍼니의 매출액은 2020년 364억원에서 2021년 530억원, 2022년 572억원, 2023년 1156억원으로 증가했다.

칼립스캐피탈은 서린컴퍼니의 급격한 성장세에 인수 1년만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희망거래가는 약 8000억원으로 전해진다. 원하는 가격을 받기 위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외형 불리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 인기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화장품 기업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온 상태"라며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