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톡신 미국 파트너 '베네브', 엑소코바이오 연결고리 엑소코바이오 작년 베네브 인수, 삼각협업 예상…국내기업간 시너지로 판로개척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18 09:18:1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한 파트너사로 낙점한 베네브(Benev)라는 회사가 국내 바이오벤처 엑소코바이오의 자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기업의 두 번째 보툴리눔 톡신 제제 진출 전략이 역시 국내 K-바이오텍의 '에스테틱 협업'으로 구체화되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휴젤 첫 파트너 국내 바이오벤처 인수한 미국 유통사
휴젤은 올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베네브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한 사실을 알리고 협업을 시작했다. 양사가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한 건 작년 8월부터다. 반 년 뒤인 올해 3월 레티보가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따내면서 파트너십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벤처인 엑소코바이오가 작년 7월 베네브를 인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베네브는 엑소좀, PDO실, 고주파 마이크로 니들 등 미용의료 제품을 연구·제조·판매하는 에스테틱 사업에 주력한다.
미국 내 수천 여 병원 네트워크를 갖추고 디스트리뷰터 즉 유통사의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2000년 설립됐지만 업력에 비하면 중소형급인 것으로 보인다.
엑소코바이오가 작년 9월 베네브 지분 약 4%를 추가로 확보하고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인식한 포괄손익정보는 매출 약 300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이었다.
휴젤은 별도 자료를 통해 베네브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11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성장률 자체로 보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Exosome) 기반 에스테틱 기업이다. 신약 개발도 일부 하고 있지만 현재는 피부노화 등 안티에이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스킨부스터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유통 역량을 갖춘 베네브를 인수하며 미국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다양하게 확장할 우군으로 휴젤을 택한 셈이다.
◇'상호 보완' 부각되는 에스테틱, 두터운 라인업 확충 방점
미국을 본고장으로 하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서 국내 바이오텍이 손을 잡고 움직이는 점은 주목할 사안이다. 앞서 진출 성과를 낸 대웅제약이 있지만 휴젤과 엑소코바이오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대웅제약은 지분관계나 인연이 없던 현지 기업인 에볼루스 및 이온바이오파마 등과 먼저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투자로 점차 피를 섞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이 진출할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 중 미국 현지 디스트리뷰터를 직접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엑소코바이오가 베네브를 인수한 것도 이례적이다. 미국 현지 에스테틱 사업 확장을 노리는 중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고려할 때 볼트온(사업결합) 전략이 적합하다 판단을 내리면서 딜이 급진전한 것으로 확인된다.
휴젤은 베네브 더 나아가 엑소코바이오와 손을 잡으면서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그리고 스킨부스터까지 에스테틱 사업 전방위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최근 에스테틱 시장 마케팅 트렌드는 보툴리눔 톡신이나 스킨부스터, 필러 등 제품별 우위를 갖기 위해 분투 중이다.
각 기업이 여러 제품군 세일즈에 나서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는 '공생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이다.
엑소코바이오 역시 미국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에스테틱 분야에서 또 다른 마케팅 포인트로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할 수 있는 점에서 양사의 핏(fit)이 맞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비슷한 제품군을 다루는 데서 오는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도 적다. 당장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30년 12조원 엑소코바이오가 노리는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2030년엔 3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휴젤 관계자는 엑소코바이오와의 관계와 관련해 "베네브의 미국 현지 유통과 마케팅 역량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이라고 말했다.
엑소코바이오 측은 베네브 및 휴젤과의 관계에 대한 더벨의 문의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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