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형근 사장에게 SK에코플랜트는 어떤 기업일까. SK그룹 재무 및 전략부문 요직을 거친 그는 SK E&S CFO로 부임한 지 1년 만에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겼다. IPO를 약속한 SK에코플랜트의 둔화된 동력을 되살릴 적임자로 낙점됐다.올해 5월 사임한 박경일 전 SK에코플랜트 대표 후임자인 김 사장은 IPO 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IPO 데드라인도 2026년으로 머지 않았다. 김 사장 취임과 동시에 SK그룹은 지주사 SK의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에 붙이기로 했다.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겸비한 두 기업을 새로운 동반자로 맞는다. SK그룹이 AI와 반도체엔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두 기업의 합류는 SK에코플랜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시너지 창출 속도와 IPO를 위한 체질개선의 성과 도출 여부다. SK그룹은 건설 계열사였던 SK건설의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며 IPO를 추진했다. SK에코플랜트도 IPO 동력을 만들기 위해 수조원대 M&A와 투자로 환경과 에너지 기업을 품었다.
하지만 건설이란 토대 위에 환경과 에너지란 두 축을 세워 상장사라는 건물을 짓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엄연히 건설과는 다른 산업인 데다 한가족이지만 기업문화와 인적 구성원의 가치관 등이 SK그룹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엔 산업가스와 반도체 유통이란 또다시 생소한 영역이 더해진다. 다른 점은 환경과 에너지를 SK그룹 외부에서 가져왔다면 산업가스와 반도체 유통은 SK그룹 내부에서 옮겨온다는 점이다. 김 사장으로서도 인수 대상 기업의 체질이나 사업 전략 등을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영위하는 사업군 중 탄소포집 등은 SK에코플랜트가 투자했던 사업과도 궤를 같이한다. 에센코어의 반도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IT 폐기물도 SK에코플랜트의 전자전기폐기물 회사 SK TES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장점도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에코플랜트의 IPO 시동은 다시 걸렸다. 이젠 운전대를 잡은 김 사장의 속도 조절만 남은 상황이다. 김 사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자신만의 색깔로 SK에코플랜트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일이다. SK에코플랜트 변화를 견인할 김 사장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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