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어레인, 공모구조 '재검토'...자사주 매출+신주발행당초 계획은 19.45% 자기주식으로만 공모…흑자 기술특례 공모 추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7-22 07:31:2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체 분리막 제조 및 판매 회사인 에어레인이 기존에 구상하고 있던 공모 구조를 재검토한다.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만 공모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최근 신주 발행도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체 지분의 19.45%를 자기주식으로 들고 있는 만큼 이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에어레인은 지난 4월 초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심사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공모주 전량 '자기주식' 구성…신주 발행도 '대안'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레인은 기존에 거래소에 제출했던 공모 구조를 두고 재검토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1일 코스닥 상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심사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장 주관 업무는 신영증권이 담당하고 있다.
에어레인은 본래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으로만 공모 주식을 배정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에어레인이 들고 있는 자기주식은 137만3250주로 전체 지분(706만1477주)의 19.45%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가 예심을 청구하면서 발표한 공모 주식수도 137만3250주인데 자기주식 전량이 공모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주식 전량을 공모주로 배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케이스에 해당한다. 많아야 8~90%가 공모주로 배정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 상장 트랙을 살펴봐도 자기주식 100%가 공모주로 구성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공모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에 100% 신주 발행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어레인은 신주 발행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신주 발행을 확정지은 단계는 아니지만 만일 신주 발행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면 자기주식과 신주의 비율을 적절히 혼합하는 형태로 공모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주 발행을 논의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주식의 활용도를 고민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레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하성용 대표이사가 들고 있는 주식(119만8000주)보다 많은 양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상장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카드로도 쓰일 수 있어 활용처를 둘러싼 논의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레인이 설령 공모 구조에 변화를 가져와도 향후 상장 트랙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별다른 문제를 지적한 바도 없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레인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우수한 예심 통과율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이기도 하다.
물론 거래소 심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어레인이 예심을 청구했던 지난 4월에만 무려 23곳의 상장예비기업이 코스닥 상장본부의 문을 두드렸다. 올해와 지난해를 통틀어 월별 가장 많은 기업이 몰린 것이다. 게다가 에어레인은 기술특례기업이라 당국의 칼날 심사를 피할 수 없다.
다만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흑자 기술특례'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반 기술특례 기업만큼 큰 부담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에어레인은 매출액 163억원과 함께 2억4005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후자의 경우 2022년(10억811만원) 대비 감소했지만 최근 5년간 2019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도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 손실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발생한 일시적인 이벤트로 해석된다. 직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심사를 원활히 통과하고자 안전한 루트를 선택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에어레인의 주력 비즈니스인 기체 분리막 기술은 혼합기체로부터 이산화탄소 등을 추출할 수 있어 기후변화 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해당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SK, 롯데, 등 굴지의 대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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