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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한양증권, 주주들의 손익 계산서는 한양학원 기부금 사라져 배당금 확대...그룹이 인수하면 신용등급 상향가능성도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22 07:33:3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수 주체가 확실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식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주들이 반길만한 요소중 첫번째는 그동안 한양학원으로 흘러 들어간 기부금 문제의 일단락 가능성이다. 한양증권은 2019년을 기점으로 기부금을 3배 이상 늘렸지만 반대로 배당성향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주주들의 원성을 샀었다. 한양증권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주요 증권사의 최대 6배 정도 높다.

현재까지 거론된 잠재적 인수후보군인 KCGI, 우리금융그룹, LX그룹 가운데 사모펀드가 아닌 그룹사에 매각되게 되면 계열사를 등에 업을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호재를 누릴 수도 있다. 다만 해당 그룹사들이 모두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주 원성샀던 기부금 이슈 해결될 듯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양증권 주가는 11일 9.32%, 12일 9.07%, 15일 7.53%, 16일 7.33% 상승했다. 17일에는 5.16% 하락하면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10일 1만1700원이던 종가는 17일 1만5270원까지 높아졌다. 15일 한양증권 주가는 한때 1만7210원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 수치는 최근 1년 기준 신고가였다.

주주들이 이번 매각과 관련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한양학원에 대한 기부금 이슈 해결이 꼽힌다. 한양증권은 매년 한양대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있는데 이를 놓고 주주들은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왔다. 2022년 3월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주주에 과도한 기부금을 몰아주는 한양증권 이사회 행위를 법률로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올해 1분기 한양학원에 지급한 기부금은 20억원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2015년 11억5000만원, 2016년 7억5천만원, 2017년 5억원, 2018년 5억원이던 기부금 규모는 2019년 1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 20억원, 2021년 30억원, 2022년 17억원으로 꾸준히 15억원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기타 특수관계자인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에도 매년 기부금을 꾸준히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에이치비디씨, 한양대학교 등에는 광고선전비를, 백남관광에 행사비를 지급했다. 이를 모두 더한 관련 비용은 올 1분기 22억1400만원이다.


기부금 규모가 급증했던 2019년을 기점으로 한양증권의 배당성향은 감소했다. 한양증권의 배당성향은 2016년 67.0%, 2017년 94.7%, 2018년 71.4%로 높게 유지되다 2019년 21.0%, 2020년 18.7%, 2021년 15.0%, 2022년 41.8%, 2023년 28.6%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는 급증한 이익대비 부족한 배당규모 증가분 탓이다. 2018년 47억원이던 한양증권 순이익은 2019년 222억원, 2020년 459억원, 2021년 794억원, 2022년 240억원, 2023년 351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2018년과 2023년을 비교했을 때 순이익이 647% 증가할 동안 배당은 203%만 늘었다. 한양증권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6%대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자본 기준 국내 상위 5대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3~6배 수준이다.


◇그룹에 매각 시 지원가능성 반영 기대, 가능성은 희박

추가로 한양증권 측이 기대할 만한 요소로는 인수 주체의 지원이 있다. 지원가능성을 인정받을 만한 곳이 인수하게 되면 한양증권의 등급은 1노치(notch) 상향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현재까지 거론된 잠재 후보군으로는 KCGI, 우리금융그룹, LX그룹 등이 있다. 그룹사가 인수하게 될 경우 노치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 점을 짚었다. 신승환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 책임연구원은 "지원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계열의 지원의지가 인정된다면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그룹사들은 인수에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이라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이같은 효과는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SK증권은 국내 신용평가사 3곳에서 모두 지원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는 특성상 인수기업이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더라도 재무지원 실행을 바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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