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체코 원전 수혜주]'원전 안전설비' 비에이치아이, 한수원 납품자격 '눈길'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집중 가능성, 보조기기 사업 기회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22 08:57:38
[편집자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K-원전' 컨소시엄이 약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UAE 수주 이후 두 번째 쾌거다. 국내 원전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계측제어설비, 원전가동검사, 해체정비 등 코스닥 '원전주'의 발걸음 역시 분주해 지고 있다. 더벨은 수주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코스닥 원전 수혜주들의 움직임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용 설비 기업 비에이치아이는 보조기기 영역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납품 자격을 갖추고 있다.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때 제품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데다가 원자력품질요건이 적용되는 기자재 납품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주목된다.비에이치아이는 1998년 설립한 열교환기·발전설비 제조 기업이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곳으로 발전소를 위한 보일러, 폐열회수보일러(HRSG), 보조기기(BOP)가 핵심 제품이다. 이중 원전 사업에 해당하는 것은 BOP다.

비에이치아이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것은 CLP 등 제품에서는 납품 자격을 갖춘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자로나 원자로 안전에 관련한 품목은 안전성등급(Q 등급)을 받아야 한다. 지난 5월 기준 CPL 등 제품군에서 인증을 받은 유자격자는 비에이치아이와 두산에너빌리티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에이치아이와 경쟁할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BOP 뿐만 아니라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이 대형 사업인 만큼 주기기 사업에 상대적으로 집중할 가능성을 점쳤다.
비에이치아이는 체코 원전과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신한울 3·4호기 사업에도 참여했다. 입찰 결과는 오는 8~9월경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아이의 최근 실적에서 BOP 사업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4% 수준이다. 원전보다는 화력발전소, 복합화력발전소 등 사업에서의 BOP 실적이다.
비에이치아이는 "매출이 발생할만한 신규 원전 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주목받는 것은) 한수원에 입찰할 수 있는 유자격 업체가 거의 남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관련 사업이 활황을 보이던 당시 BOP 연매출은 1000억원을 넘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에 따라 관련 사업 매출이 줄었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원전 프로젝트의 재가동, 체코 원전 수출 등 호재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업구조상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에이치아이는 전체 매출액 3673억원 중 58.4%인 2147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다만 체코 원전 수주에 따라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원전 사업은 주기기 사업자가 먼저 선정된 뒤 BOP 사업이 이어지는 구조"라며 "2025년 체코 원전 본계약이 이뤄진다면 BOP 시장은 2026~2027년에나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단계에서 체코 원전 사업을 통한 기대 매출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기기 사업자가 선정된 다음 설계에 따라 온도, 압력, 유량 등의 요구치를 파악한 뒤 BOP 사업이 진행된다. 지금은 기술사항이나 설계조건 등이 정해지지 않아 예상이 어렵다. 시장에선 비에이치아이가 1000억원 이상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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