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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뚫은 에이치브이엠, '타이타늄 합금' 인증 국산 초음속 전투기 탑재, 해외 민수 항공사 소재 인증 계획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19 10:11: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브이엠(HVM)이 개발한 타이타늄 합금 제품이 국내 최대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군수·항공 산업향 본격 납품 활로를 튼 셈이다. 내수위주에서 나아가 해외 민간 항공 부문으로 사업 확장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VM이 KAI와 공동 개발한 베타 열처리 타이타늄 합금(Ti-6Al-4V ELI Beta Annealed) 제품이 KAI의 인증 제품 목록(QPL)에 최근 등재됐다.

QPL(Qualified Products List)은 제품이 품질·성능·안전성 등에 대한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지 평가한 뒤 검증된 제품을 목록에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주로 항공·우주·군수·방위산업 등 고도의 신뢰성과 엄격한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사용된다.

QPL 등재는 에이치브이엠의 베타 열처리 타이타늄 합금이 항공우주 산업 표준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특히 향후 국내 군수·항공 산업 부문 전반에 광범위하게 공급할 수 있는 공식 자격을 얻었다는 의미가 있다.

KAI와의 타이타늄 합금 공동 개발은 다년간에 걸쳐 이뤄진 프로젝트다. 베타 열처리 타이타늅 합금의 경우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제조 기술 상의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이번 HVM 제품 두께는 5인치 이상으로 파악된다. 타이타늄 합금 개발을 별도로 진행한 HVM의 국내 경쟁사가 최근 완료한 QPL 등재 내역을 보면 두께가 3인치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사진=KAI 홈페이지]

이번 제품은 4.5세대로 분류되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의 핵심 부품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최근 이 전투기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우선 20대를 양산해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면 2026년까지 공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2032년까지 총 120대를 공급키로 했다.

베타 열처리 타이타늄 합금은 뛰어난 기계적 특성과 내식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품 소재에 균열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지연시키는 제조 기술이 적용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실현된 기술로 꼽힌다. 이번 제품에 대해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던 타이타늄 합금의 국산화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항공소재 국산화는 항공 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방·안보 측면에서 필요성이 크다”면서 “소재 수급이 안정화되면 원활한 부품 공급으로 군 전력 공백을 방지할 수 있고 운용 유지를 위한 부품 공급이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타이타늄 합금은 향후 시장성도 풍부하다. Azoth Analytics가 발표한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타늄계 합금의 경우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8년 약 1조8000억원에서 2028년 약 4조3000억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베타 열처리 타이타늄 합금 인증을 통해 HVM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군수사업 트랙 레코드를 활용해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수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민간 항공사와도 소재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 기술로 꼽히는 도심형 항공기에도 국산화 소재 부품을 적용하는 사업 계획도 수립 중이다.

군수·항공·우주산업에서 트랙 레코드는 제품 도입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된다. 이 분야에서 HVM의 트랙 레코드는 꽤 화려한 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다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나로호·누리호 발사체에 사용된 특수 스테인레스 스틸과 Cu계 첨단금속을 납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터빈엔진 소재 중 하나인 Alloy 718 공동연구 개발과제(국책과제) 협약도 지난해 완료했다. 스페이스X로 추정되는 미국 최대 우주항공 업체와는 정식 벤더사 등록 후 생산·기술·품질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Ni계 첨단금속과 Cu계 첨단금속을 지난 2022년부터 납품 중이며 고청정 Nb 합금의 추가 납품을 앞두고 있다.

문승호 HVM 대표는 "이번 타이타늄 합금의 QPL 등재를 통해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고 국내 소재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관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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