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밸류업 점검]고착화된 'PBR 0.3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아직③0.3~0.4배 박스권…순자산 증가 불구 불명확한 환원 정책, 주가 정체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25 12:56:2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우리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1: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국내 증시 금융섹터의 고질적인 저평가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4배 구간에 머무르면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은행지주가 0.5배를 넘어 0.6배를 넘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우리금융 PBR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기 전인 연초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사실상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순자산 증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이 뚜렷하지 않은 게 저PBR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성적 저평가 기조 여전
한국거래소(KRX)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PBR 0.35배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PBR은 2022년 6월 이후 0.3~0.4배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PBR 저평가 기조는 국내 증시 금융섹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비교적 배당이 꾸준하고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은 자산주 성격을 가진 금융주는 PBR을 척도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은행지주 PBR은 수년째 1배를 넘지 못하는 것은 물론 0.3~0.5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모두 청산해도 제값은 못받는다는 의미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목적도 저PBR 해소에 있으나 우리금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PBR은 지난해 말 기준 0.33배로 최근 0.35배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저평가 해소 노력이 본격화됐지만 우리금융 PBR은 그대로인 셈이다.
우리금융의 저PBR은 금융섹터 특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4대 은행지주 PBR을 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KB금융은 0.56배, 신한지주는 0.51배, 하나금융지주는 0.46배의 PBR을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0.8배를 목표로 PBR을 관리 중이다.
우리금융은 순자산 규모를 매년 키워나가고 있다. 재상장 이후 2019년 말 25조4923억원, 2020년 말 26조7258억원, 2021년 말 28조8502억원, 2022년 말 31조6273억원, 2023년 말 33조39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자본을 축적해도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소각 정례화 아직
우리금융이 저PBR을 탈출하라면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의 경우 자본비율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이 우리금융에 비해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자사주 매입은 PBR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현금성자산이 빠져나가 자본총계가 감소하고 매입 자사주는 자본차감 항복으로 분류된다. 결과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자본총계 축소와 PBR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자사주 소각은 회계상 자본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주가 상승을 통한 PBR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수가 줄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그룹 사상 최초로 시행했다. 올해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약 1300억원 규모로 매입·소각했다. 이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한 기준과 목표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그간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 금액과 앞으로 예상되는 규모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작은 게 저평가의 대표 요인으로 꼽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메시 네트워크' 메를로랩, 코스닥 출사표
-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 흥행 조짐, 대형 PE들 도전장
- SK스페셜티 예비입찰, '한앤코 vs MBK' 붙었다
- [현장 인 스토리]한컴라이프케어, 새 먹거리 '화재진압' 주력
- 폴라리스오피스,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서 이사장상 수상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기업가치 제고안 "4분기 중 발표"
- [i-point]ICTK, '서울 유니콘 챌린지' 대상 수상
- 아샘운용 1년만에 수장 또 교체…김대환 대표 사임
- 알펜루트운용 최대주주 교체…김항기 전 대표 엑시트
- 더블유운용, NH증권 루키리그로 랩어카운트 '출격'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금융, '롱리스트·3개월' 개선된 자경위 프로세스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CEO 계파 불문 '키맨' 활약하는 유도현 부행장
- 하나은행, 멕시코법인 첫 영업채널 오픈…신한에 맞불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기업금융·리테일 아우르는 '올라운더' 김범석 부문장
- 조병규 우리은행장, 달라진 금융사고 대응법...정중동 택했다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계파 갈등·부정대출 사태' 무풍지대 기동호 부문장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오른 조병규 우리은행장
- 이복현 금감원장이 공 넘긴 우리금융 이사회 살펴보니
- 광주은행, 광주시금고 유치전 시중은행과 혈전 예고
- 부산은행, 지역 재투자 '최우수'…부산시금고 재유치 파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