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AI반도체 3파전]막차 탄 LGU+, 딥엑스와 온디바이스AI 성과 언제쯤⑤올해 출시 구상 '내년으로', 딥엑스 상용화 제품 출시 지연 탓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25 07:58:41
[편집자주]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다.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멈춘 통신업을 상쇄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AI를 선택한 지 오래다.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이통3사는 AI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다. 자체 AI 사업의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산하에 있는 자회사를 엔비디아 대항마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합병부터 온디바이스AI 개발까지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합종연횡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치열하게 미래 생존 길을 찾고 있는 통신3사의 AI 반도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지 않았다. 올해 6월 온디바이스 AI 개발을 위해 딥엑스와 손을 잡았지만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정도다. 몇년간 AI 반도체 자회사를 두고 키워온 경쟁사와 대비되는 지점이다.늦은 만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차별화도 필요하다. 성과가 아직 미미한 딥엑스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SKT 사피온, KT 리벨리온과는 유형이 다르다. 이에 양사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해 LGU+가 제공 중인 AI 서비스에 적극 도입한다는 청사진을 짰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성과가 밀린 상황이다. 딥엑스의 개발 제품이 늦어진 탓이다.
◇AI 개발 모회사 도움 받아…자체 경쟁력 마련 시급
LGU+는 AI 개발에 모회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토대로 지난달 말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출시했다. 엑사원에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작품이다. 생성형 AI모델로 자연스러운 대화, 고도화된 상황 예측 등에 특화시켜 설계했다.
통신사 AI 경쟁 참전에 다소 늦은 LGU+는 온디바이스 AI로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자체 구동하기 때문에 빠른 응답속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이 특징이다.
관건은 강력한 AI 반도체 개발이다. LG경영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한 3대 과제로 △서비스 기능 발전 △모델 경량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구현 등을 꼽은 바 있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칩셋 구조부터 변경해야 한다. CPU, NPU, GPU 등 별도의 칩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각각의 칩이 같은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미 그래픽 처리장치(GPU) 영역 최강자인 엔비디아도 단일칩(SoC)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엔비디아 라이벌인 AMD도 온디바이스 AI칩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팹리스 기업 중에서는 딥엑스와 모빌린트가 온디바이스 AI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U+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전략적으로 딥엑스와 협업을 결정했다. 사는 업무협약 체결 한달만에 '연내 협업 사례 도출'이라는 구체적인 마일스톤을 내놓았다.
◇상호 필요 따른 협업…지분투자 가능성은
애초 LGU+와 딥엑스의 계획은 익시젠 접목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예상보다 밀릴 것으로 보인다.
딥엑스의 자체 제품 출시가 먼저다. 딥엑스는 하반기 중 DX-V1 등 1세대 제품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할 예정이다. sLLM인 익시젠을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제품은 연내가 아닌 내년께 시제품(프로토타입)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식 출시 후에는 LG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처를 넓혀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로봇, 부품, 공장 등 온디바이스 AI를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은 이미 구축하고 있다. LGU+ 자체 사업에도 도입한다. 통신장비, AI컨택센터(AICC), 소상공인(소호) 등에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온디바이스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의 협업은 양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원활히 추진할 수 있었다. LGU+은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와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KT는 자체 LLM을 이미 가지고 있고 SKT는 에이닷을 필두로 AI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LGU+눈에 들어온 게 온디바이스 AI였다.
이제 막 1세대 제품을 내놓는 딥엑스 입장에서는 상용화 사례가 필요했다. LLM을 반도체에 인식시킨 후 원활한 앱 구동을 지원하는 게 가능하다는 온디바이스 AI 이론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 막대한 데이터와 LG 그룹사 인프라를 가진 LGU+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아직 지분관계가 없는 양사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 만큼 LGU+가 딥엑스 지분을 일부 확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LGU+는 과거에도 포티투마루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AI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LGU+는 투자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LGU+ 관계자는 "기존에도 투자 없이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했었다"며 "지분투자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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