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PE, 레미콘·석산업체 '한라엔컴' 품는다 1000억 중반대 베팅, 사업 안정성 ·레미콘 단가 인상 등 성장세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4-07-24 08:14: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분야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이하 E&F PE)가 한라엔컴 새 주인으로 올라선다. 레미콘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높이 평가하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레미콘과 석산업을 영위하는 한라엔컴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베저스·YJA가 보유한 지분 85%와 HL디앤아이한라가 들고 있는 지분 15%를 포함한 한라엔컴 지분 100%다. 인수가격은 1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재원 확보 방안은 이미 마련했다. 2021년 말 결성한 53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일부 자금은 인수금융을 일으켜 조달하기로 했다.
1989년 설립된 한라엔컴은 레미콘과 각종 골재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경기도 용인, 화성 등 전국 15개 지역에 레미콘 공장을 갖췄고, 자체적으로 골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석산도 4곳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1군 건설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뒀다. 전국에 여러 레미콘 공장을 보유한 업체(다권역사) 950곳 가운데 출하량 기준 7번째로, 일일 출하량은 300만 루베(㎥)가량이다.
인수 하이라이트로는 수익성 제고 가능성이 꼽힌다. 과거 건설사가 주도하던 레미콘 시장의 헤게모니가 최근 52시간 근로제와 중대재해처벌법 등 사회적 이슈로 인해 공급이 제한되면서 레미콘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 불법 모래 채취에 대한 규제와 처벌도 강화됐다. 환경과 안전, 법률적 차원에서 제대로 된 설비 및 작업 시스템을 갖춘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살아남아 이익을 향유하는 구조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레미콘 단가가 계속 상승해왔다. 이러한 업계 구조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판단 아래 한라엔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장기 불황기를 거치면서도 레미콘 단가가 꾸준히 오르는 일본 사례는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레미콘 단가가 상승하는 업계 구도가 지속될 것이란 점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 장벽도 높다. 골재의 경우 국토부가 채석 가능한 신규 석산에 대해 허가를 잘 내주지 않아 공급이 제한적이지만 건설 시 반드시 필요한 재료다. 향후 시장 초과 수요가 이어질 수 있어, 한라엔컴 골재사업부도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기존 투자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레미콘과 석산업은 인허가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기존 E&F PE가 투자에 강점을 지닌 폐기물 산업과 유사한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F PE는 그간 영흥산업환경을 시작으로 인선이엔티, 환경에너지솔루션, 코어엔텍(KG ETS에서 물적분할), 코엔텍 등에 투자하면서 환경분야 전문 하우스로 거듭났다. ESG 강화로 다양한 환경 이슈가 산업의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번 한라엔컴 인수도 환경산업과도 접점을 가진 투자인 셈이다.
같은 이유로 E&F PE는 2020년 화강암 석산을 보유한 건설용 석재 제조업체 삼덕개발을 인수하기도 했다. 석산을 많이 보유하면 단가 등을 협상하는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석산 기업을 볼트온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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