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 명가, 신신제약의 승부수]대 잇는 신약 의지, 전면에 선 '오너 3세' 타깃은 '노인질환'②기업 이념과 맞닷은 질환 겨냥, 근감소증 및 치매, 파킨슨병 신약 개발 추진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29 09:27:13
[편집자주]
국내 최초의 파스 '신신파스'를 만든 신신제약이 성장과 혁신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작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R&D(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파스 등 첩부제를 개발해 쌓은 기술력을 치료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 등 시장 개척을 통한 기존 제품의 해외 유통망 확대도 눈길을 끈다. 더벨은 신신제약의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신제약의 연구개발(R&D) 의지는 대를 이어서 거듭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병기 대표가 2021년 단독대표이사로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게 최고기술경영책임자(CTO)가 총괄하던 연구개발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입한 일이었다. 2020년 준공한 마곡R&D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며 신약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이 대표의 장남인 이재석 팀장이 입사하면서 연구전략실을 신설했고 보다 더 구체적으로 사업 전략이 드러나고 있다. 근감소증 등 노인성질환 혁신신약 치료제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개발조직 CEO 직속 편입, 활발한 공동연구로 산·학·연 협력 강화
신신제약은 올해 3월 중앙연구소 산하에 연구전략실을 신설했다. 이 대표의 아들인 '오너 3세' 이 팀장이 입사하면서 새롭게 꾸려진 조직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공유로 혁신신약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전략실은 외부 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을 적용한 근감소증 치료제다. 서울대 의대와 농업생명과학대, 서울여대 자연과학대와 보건복지부 주관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신신제약은 경피약물전달체계(TDDS)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형화 연구를 담당한다. 서울대 의대는 약물 전달체 관련 기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서울여대에서는 동물실험 등 효능 및 효과 확인을 분담해 2027년까지 약물전달 치료기술을 개발한다.
해당 사업은 현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박사 과정에 재직 중인 이 팀장과 연관이 있다. 그는 서울대 농생명대에서 연구 협력을 진행하다가 올해 3월경 입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실과 회사를 오가며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보유한 회사 지분은 없다.
앞서 여러 기관과 공동 연구를 펼쳐왔지만 자체 혁신신약 개발을 본격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너 3세가 중심이 된 조직에 확실한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작년 4월부터 참여한 국책과제로 연내 국내 1상 IND 승인과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신신제약은 가천대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 서울대와 노인성 질환 후보물질을 탐색한 바 있다. 성균관대 및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는 수면 유도용 패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과는 상처 치료용 OLED 패치 개발을 위해 협력했다.
◇고령화 따른 수요 확대, TDDS 기술력 활용한 미래 먹거리 탐색
근감소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노화로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2016년부터 질병으로 분류된 신생 질환인 만큼 아직 표준 치료제가 없다. 이에 따른 환자들의 언멧니즈(미충족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증을 완화하는 첩부제를 중심으로 펼쳐온 창업 정신과도 맥을 같이 한다. '노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기업 이념 속 CNS(중추신경계) 분야 고령화 질환 치료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치매, 파킨슨병 치료제 등 노인성 질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말에는 액상형 치매 치료제 '신신도네페질액'을 출시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성분 '도네페질'을 액제화한 전문의약품이다. 기존 경구제, 패치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같은 해 7월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제형을 바꿔 복약 편의성을 높인 개량신약 'LA313' 개발에도 착수했다. 기존 치매 치료제의 복용 주기를 7일 1매로 개선한다. 연내 제제연구를 마치고 비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말부터는 파킨슨병 치료제 'LA308' 개발에도 나섰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노인의 삶의 질과 관련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근감소증 혁신신약을 비롯해 치매, 파킨슨병 치료제는 제형을 바꿔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개량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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