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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자전문 VC 줌인] '23년 전통' 미시간벤처, AUM 5000억 도약 나선다①영화·공연 메인투자자로 두각…모태 '단골 GP', 메타버스펀드 기점으로 운용자산 확대

유정화 기자공개 2024-07-31 07:58:36

[편집자주]

문화콘텐츠 투자로는 큰 돈을 벌기 어렵다는게 VC업계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지난 23년 간 미시간벤처캐피탈의 뚝심은 빛났다. 문화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오면서 영화와 공연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했다. 메인투자자로 나서 영화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천만 영화도 여러편 배출했다. 글로벌 페스티벌의 국내 유치를 주도하는 등의 족적도 남겼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문화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타버스 펀드를 시작으로 3년 내 AUM 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의 성장 히스토리와 투자 전략, 청사진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시간벤처캐피탈은 국내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에 한 획을 그은 벤처캐피탈(VC)이다. 과거 VC가 단순 재무 투자자로 참여하던 환경에서 미시간벤처는 기획, 섭외부터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메인투자자로 입지를 다졌다. VC가 대규모 공연 프로젝트 투자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시간벤처는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 아게(Deuts Bank AG)에서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기업금융을 담당하던 조일형 대표가 2002년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문화콘텐츠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하우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틈새시장으로 인식되던 분야에서 미시간벤처는 23년간 문화콘텐츠 투자를 이어오면서 독보적인 노하우와 경험을 쌓았다.

올해는 미시간벤처가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500억원 규모 메타버스 펀드를 시작으로 운용자산(AUM) 규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 강점을 활용하되,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식이다. 3년 내 대형 펀드를 만들어 5000억원대 중대형 VC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에 진심, 영화·공연 생태계 바꿨다


미시간벤처는 뚝심있게 문화콘텐츠 투자를 이어왔다. 문화콘텐츠 분야는 까다로운 투자처로 꼽힌다. 영화만 보더라도 한 해 수백편의 영화가 극장에 상영되지만,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영화는 많지 않다.

미시간벤처는 2002년 설립 이후 23년간 영화, 공연, 전시 등 분야에서 블라인드 및 프로젝트펀드로 약 400건 이상,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누적 AUM은 4000억원인데, 이를 감안하면 전체 4분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영화나 공연, 전시가 아닌 타분야에는 150여건, 약 1000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에도 다수 콘텐츠 기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화 투자에선 과감한 시도로 존재감을 뽐냈다. 단순 재무 투자자가 아닌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 과정을 총괄하는 메인투자자를 맡았다. 벤처캐피탈이 메인 투자자로 나선건 2010년대 중반 본격화했는데, 미시간벤처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메인투자자는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배우와 감독 섭외부터 촬영, 편집, 개봉일, 수익금 정산 등까지 책임진다.

흥행한 작품도 다수다. 메인투자자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소원', '친구2' 등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적재산권(IP)을 직접 매입해 총괄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VC 메인투자자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깬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다수 문화콘텐츠를 강점으로 하는 VC들이 메인투자자로 도전장을 냈지만, 흥행 기록을 남긴 영화는 손에 꼽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모태펀드는 2020년 출자 분야에 영화계정 한국영화메인투자 부문을 신설했다. 1호 GP 자격은 앞서 메인투자자로 다수 흥행작을 배출한 미시간벤처가 차지했다. 메인 투자자로서 미시간벤처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동시에 미시간벤처는 문화콘텐츠 부문에서 투자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도 지속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 EDM 페스티벌인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이다. 당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UMF를 2012년 최초로 국내에 유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시간벤처는 UMF 라이선스 도입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메인투자자를 맡아 단순 투자자가 아닌 출연자 섭외, 기획관리 등에 참여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생소했던 EDM 문화를 국내에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결과도 좋았다. 두 번째 공연부터는 매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해 수익을 거뒀다. 회사는 최근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의 UMF IP를 지분투자로 전환해 의미 있는 투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던 공연예술 분야에서 낸 성과여서 문화콘텐츠업계 주목을 끌었다.

◇모태펀드 문화 GP만 11번…융합 투자 드라이브

첫 펀드는 하우스의 정체성을 담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시간벤처가 만든 펀드는 '미시간글로벌컬처투자조합'이다. 미시간벤처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모태펀드는 존재하지 않았다. 회사는 민간에서 모든 자금을 조달해 2004년 펀드를 결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수 문화산업 관련 기업들로 LP를 구성, 5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다. 이듬해에는 라스칼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미시간-라스칼영상투자조합 1호'를 30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미시간벤처는 모태펀드가 출범한 이후에는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를 잇따라 결성했다. 미시간벤처는 지금까지 총 13개의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했다. 2006년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미시간글로벌컨텐츠투자조합'(100억원)을 시작으로 공연예술, 방송통신, 제착초기, CG 한국영화, 한국영화메인투자 등 문화콘텐츠 관련 분야만 11번이다.




미시간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국내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투자 노하우 및 관련 네트워크를 축적했다"며 "이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태펀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계정 수시 출자사업 메타버스 분야 GP로 선정됐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주요 기반기술 관련 중소·벤처기업이다. 문화콘텐츠 산업과 맞물려 있는 투자 섹터가 많다는 평가다. 모태펀드가 300억을 출자하고 미시간벤처가 민간 자금 200억원을 조달해 총 5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미시간벤처는 이번 메타버스 펀드를 시작으로 운용자산(AUM)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5000억원이다. 특히 문화콘텐츠에 강점이 큰 하우스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점차 투자 범위를 확대한다. 미시간벤처 운용자산(AUM)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73억원이다. 2022년 2440억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미시간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펀드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대형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3년 이내에 AUM 5000억원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8개 벤처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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