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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부진 한화솔루션, 위기돌파 카드는 'C레벨 쇄신' 3개 계열 CEO 교체, 예년보다 한달 빠른 인사...실적 악화 반영한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29 09:13:4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주력 사업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한화솔루션이 최고경영진 교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한 번에 교체했다. 인사 시기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랐다.

한화그룹은 26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여천NCC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오는 8월 1일자로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케미칼 부문에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남 대표 내정자는 케미칼 부문과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을 역임한 화학사업 전문가다. 여천NCC 공동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경영실적 개선 전략을 제시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업관리 능력과 업무 추진력 등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큐셀 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홍정권 큐셀 부문 전략실장이다. 홍 대표 내정자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조와 연구개발, 사업기획, 전략, 인수합병(M&A) 등의 직무 경험을 쌓아왔다.

(왼쪽부터)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내정자,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 내정자, 김명헌 여천NCC 대표 내정자.

여천 NCC 대표이사에는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그는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장장 출신으로 NCC 공장운영과 관리 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한화솔루션이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한 번에 교체한 건 이례적이다. 인사 시기도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랐다. 이는 한화솔루션의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걸 대변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큐셀 등 태양광 사업)과 케미칼 부문의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351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871억원, 918억원이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한 영향이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태양광 소재 등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 근래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뜻을 밝히자 중국 기업들이 모듈 물량을 쏟아냈다. 신규 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듈 공급량이 늘었다는 게 투자업계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케미칼 부문의 부진은 작년 말부터 시작됐다. 케미칼 부문은 작년에 1~3분기에 각각 300억~5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4분기에 7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케미칼 부문의 대표 제품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우레탄 원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CA(염소 및 가성소다) 등이다.

여천NCC도 경영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2020년 전후로 중국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설비 증설에 나선 여파로 2022년에 38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천NCC가 적자를 낸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여천NCC는 작년에 2388억원, 올해 1분기에 3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하는 미국 내 태양광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 셀 신규 공장들이 가동하기 시작하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회사는 작년 11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조성하는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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