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000억 규모 자기주식 대선 이후부터 '소각' 가시화 현금성자산 5년 만에 1조 밑으로...전자·화학 주식 매입 영향
정명섭 기자공개 2025-05-15 07:44:4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내달 초 치뤄지는 대선 이후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 시작한다. 목표는 2026년까지 전량 소각이다. ㈜LG는 신사업 투자 등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대선 이후 자기주식 소각 가시화 전망
㈜LG는 8일 개최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기업설명회(IR)에서 "5000억원 수준의 보유 자기주식은 향후 대선 이후 소각 시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주이익을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5000억원 규모 자기주식(보통주 605만9161주)은 ㈜LG가 주주가치 제고, 주가 안정화를 위해 2022년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매입한 물량이다. 전체 발행주식 수의 3.9% 수준이다.
㈜LG가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22년은 재계가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에 대응해 자기주식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서던 시기다. ㈜LG가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건 2000년 이후 약 22년 만이라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자기주식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자산가치가 높아져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당초 시장은 2024년 말까지 자기주식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LG는 이보다 반년 빠른 2024년 2분기 말 자기주식 매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LG 유통주식 수는 1억5730만주에서 1억5123만주로 줄었다.
㈜LG는 2026년까지 기보유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하는 게 목표다. 분할 단주 발생으로 취득한 자기주식 보통주 4만9828주, 우선주 1만421주는 지난달 29일 소각했다. 분할 단주는 주식 분할 과정에서 발생하는 1주 미만의 주식을 말한다. ㈜LG의 분할 단주는 2021년 5월 LX홀딩스가 인적분할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LG는 이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했다.
㈜LG는 추후 자기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있으면 소액을 투입해서라도 매입하고 즉각 소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LG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자기주식 매입 재원을 '비경상이익'뿐 아니라 '별도 당기순이익 중 잉여현금'까지 범위를 넓혔다. 비경상이익은 자산 처분, 지분 매각 등으로 들어오는 일회성 이익을 말한다. 별도 당기순이익에서의 잉여현금은 배당금 지급과 미래 대비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고도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다만 ㈜LG 이날 IR에선 자기주식 추가 매입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금성자산 1조 밑으로...화학 전자 주식 매입 영향
올 1분기 말 ㈜LG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982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23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됐다.
㈜LG는 앞서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3000억원에,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를 2000억원에 각각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회사로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더 많은 배당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기한은 지난 3월 31일까지였다.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를 거치며 ㈜LG가 보유한 LG전자 지분은 33.7%에서 35.1%로, LG화학 지분은 33.3%에서 34.9%로 늘었다. ㈜LG는 현 시점에서 자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의 현금성자산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말 이후로 처음이다. 회사는 남은 현금을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현금 활용 계획을 통한 ㈜LG의 목표는 '2027년 ROE 8~10% 달성'이다. ㈜LG의 최근 5년 평균 ROE가 7.8%임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같은 기간 ㈜GS와 ㈜한화, ㈜LS,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SK㈜ 등 국내 주요 지주사 10곳의 평균 ROE는 4.3%였고 코스피200 기업의 평균 ROE는 6.8%였다.
㈜LG 측은 "2027년까지 'ROE 8~10%'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ABC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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