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한화솔루션 '배양육' 의지 여전...2030년 사업화 목표작년 신설 바이오-ENG 연구센터, 미생물 균주 개발 플랫폼 구축
정명섭 기자공개 2024-06-05 07:44:1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이 1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신사업 중 하나는 대체육·배양육이다. 한화솔루션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 외에도 자체 연구개발(R&D) 조직을 꾸리고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사업화'라는 중장기 목표도 수립했다.한화솔루션은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배양육 소재 생산에 필요한 미생물 균주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배양육은 가축을 직접 키우는 대신 실험실에서 세포배양액에 줄기세포를 키워 만드는 육류를 말한다. 기존 육류에 비해 98% 적은 물과 96%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 친화적인 사업으로 알려졌다.
배양육을 생산하려면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인자가 필요한데, 미생물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하고 세포의 대사산물을 분해해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 균주 개발 플랫폼은 이 미생물을 탐색하거나 선별, 개량하는 기술을 포함한다.

배양육 기술 개발 주체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케미칼 부문 산하에 신설한 바이오-ENG 연구센터다. 바이오-ENG 연구센터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푸드테크실이란 이름으로 운영돼오다 하반기부터 명칭을 바꾸고 연구설비까지 갖췄다. 현재 근무 인력은 2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는 배양육 관련 기술의 선제적 확보다.
한화솔루션은 배양육에 사용되는 인자를 2026년까지 개발하고 2030년에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선다는 중장기 계획도 공개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글로벌 기후변화, 미래 식량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바이오-ENG 전략담당 임원으로 구옥재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1979년생인 구 박사는 서울대 수의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서울대 의학연구원, 미국 국립보건원,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등을 거친 유전자 전문가다.
2016년에 유전자가위 사업을 하는 툴젠에서 유전자교정 연구를 담당했다. 2022년까지 사업전략본부장을 맡아 그린바이오, 플랫폼바이오 등 신사업을 총괄했다. 툴젠 퇴사 후에는 해조류 기반의 구조체·배양액 원천기술로 배양육을 연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인 씨위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말 CJ제일제당에서 박진희 박사를 영입해 푸드테크 담당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1972년생인 박 담당은 서울대 식품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CJ제일제당에서 15년간 재직하며 바이오사업부문 신사업 발굴 및 R&D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한화솔루션은 그간 배양육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추진해왔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세포 배양 생선을 선보인 핀레스푸드, 국내 다나그린 등이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다.
다나그린은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3차원 세포배양 지지체 구조물에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분화시켜 미니장기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3월 이 회사에 22억원을 투자했다.
한화솔루션 이번 보고서에서 다나그린 투자에 대해 "배양육 상업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지구 환경, 동물복지에 일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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