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B 풍향계]부국증권 IB 육성 5년…틈새 비즈니스 공략박현철·박정준 호흡 지속…공사채·FB 적극 인수, 중소형 강점 극대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01 07:45:2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국증권은 2019년 박현철 대표 취임 이후 IB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중소형 하우스로서 대형 하우스들과 견주기 어려운 주식자본시장(ECM) 보다는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채권이나 부동산금융 등 외부 인력을 대거 유입하면서 5년 동안 IB 역량을 점진적으로 키워왔다.

올 들어선 공기업 회사채 딜이나 여신전문금융채권(FB) 딜을 중심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 회사채와 달리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고 수요예측 의무가 없는 분야다. DCM 비즈니스 틈새 공략으로 기회를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DCM 점진적 발전, 공기업 발전채 인수 '적극'

30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부국증권의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누적 DCM 성적은 중·하위권이다. DCM 주관실적은 2450억원, 23위다. 회사채(SB) 분야에선 연합자산관리 딜 두건을 인수하면서 2250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여전채(FB) 시장에선 오릭스캐피탈코리아 딜 한 건을 주선했다.
*출처=더벨 리그테이블
인수 실적 순위는 나름 중위권이다. 총 2조64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물량을 인수하며 종합 15위에 올랐다. 대부분은 여전채인데 인수 물량은 총 1조7650억원에 달한다. 국내 하우스들 중 13번째로 많이 떠안았다. 회사채 인수물량은 총 8750억원이다. 전체 1.63%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선 발전 공기업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모습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전력 6개 자회사의 회사채 인수 물량 순위를 살펴보면 부국증권이 3위다. 2위 한양증권과의 격차는 100억원 밖에 발생하지 않는다. 1위는 KR증권이며, 부국증권의 뒤를 이어 4위와 5위는 각각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평이다. 부국증권이 탄탄한 커버리지 역량을 보여준 발전채의 경우 일반 회사채와는 달리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 수요예측 실시 의무도 없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발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일괄신고제에 맞춰 발행하는 FB와 유사한 방식이다. 사실상 여전채 영업 노하우를 가지고 승부를 볼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에게 유리한 시장인 것이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발전공기업 채권 주관, 인수에 예전보다는 덜 적극적이라는 점도 기회 요소다. 발전채와 FB 모두 회사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책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기조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부국증권은 IB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전통IB인 DCM 분야에서도 시장의 빈 틈을 노려 영업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부국증권은 ECM에서의 존재감은 '제로(0)'다. ECM에서의 주관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다. IPO 전담부서를 따로 두지 않을 뿐더러 ECM 관련 인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등 ECM 업무가 대형 증권사로 넘어가면서 내부적으로 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좀 더 비중을 두기로 결정한 까닭이다.

◇IB 비즈니스, 박현철이 '당기고' 박정준이 '밀고'

박현철 사장은 지난 2019년 대표로 취임한 뒤 IB 비즈니스를 확장해갔다. 부동산 PF 전문 인력들도 꾸준히 유입했다. 딜 기간이 긴 ECM 분야 보다는 투자금융과 채권 운용을 중심으로 육성해나갔다. 그 결과 부국증권의 전체 수익의 70% 가량이 투자금융과 채권 운용에서 나온다.

IB부문을 신설하면서 부문 대표엔 박정준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 부사장과 그 밑에 김훈·정내혁 등 초기 임원들을 주축으로 수익 발굴에 나섰다. 박현철 대표가 당기고 박정준 부사장이 밀며 IB 분야 내실을 다졌다.

최근엔 김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박 부사장과 함께 IB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내혁 전무와 강승훈 상무도 IB부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IB조직은 구조화금융 등을 담당하는 IB사업본부와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IB사업2본부로 나뉜다.

부국증권은 오너가가 최대주주에 올라와 있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곳이다. 오너가가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아니다. 계열사인 유리자산운용(지분 99%)과 인력 순환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박현철 사장도 유리자산운용 출신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