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GS그룹의 넥스트스텝]왕년의 그룹 시총 '2위' 리테일, 기업가치 재건 승부수④'요기요' 인수, 그룹 투자 재개…오너가·지주 CFO 등 새얼굴 합류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01 08:05:59
[편집자주]
GS그룹이 출범 20년차를 맞았다. 정유·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3대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GS그룹은 재계 10위 안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따라오곤 한다. 실제 GS그룹의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더벨이 20살을 맞은 GS그룹의 출범과 성장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GS가 휴젤을 인수하기 전까지 그룹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키던 곳은 GS리테일이다. 2005년 그룹 출범 때 LG유통에서 현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뒤 그룹 유통 사업을 담당하며 기업가치를 키웠다. 2011년 상장 전부터 적지 않은 배당을 집행해 ㈜GS 곳간을 채우는 역할도 했다.다만 지속되는 경쟁 온라인 플랫폼사의 영업망 확대로 GS리테일은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고, 고민 끝에 GS홈쇼핑과 합병을 결정했다. 원래도 GS그룹 내 스타트업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GS리테일은 온라인 채널 확대와 함께 로봇, 동영상 기술 업체 등에 연이어 투자했다.
아직 가시적인 결과물을 낸 것은 아니지만 GS홈쇼핑 합병 이후 다시 한번 계열사 지분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본업인 유통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말 호텔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인적분할로 새로 출범할 파르나스홀딩스가 ㈜GS 아래에 붙는 만큼 ㈜GS는 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르나스홀딩스 경영에 참여시켜 관리 업무를 맡겼다.
◇그룹 변화 방향성 '상징'
2020년부터 GS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허태수 회장은 직전까지 약 17년 동안 GS홈쇼핑을 이끌며 플랫폼 확장, 글로벌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TV홈쇼핑·인터넷쇼핑몰·T커머스 등을 통합한 'GS샵'을 출범시켰고 사업 지역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인도, 태국, 베트남 등으로 확대했다.
GS홈쇼핑의 변화는 허 회장의 GS그룹이 새로운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나오게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을 GS리테일이 담당했다. 그동안 자체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오던 GS리테일은 2021년 3000억원을 들여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운영사 위대한상상을 인수했다.
2014년 STX에너지(현 GS E&R·인수금액 5600억원) 이후 GS그룹이 단행한 수천억원 단위의 인수다. 특히 GS그룹이 강점을 가진 중후장대 산업이 아닌 기술·플랫폼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GS그룹 변화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거래였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 작업이 완료되기 직전인 2021년 7월 GS홈쇼핑 합병도 완료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 전반을 내재화했다. GS리테일은 그룹 변화에 맞춰 로봇(씨메스·로브로스), 동영상(요쿠스) 등 기술 스타트업을 지속해서 발굴하며 '경영참여' 목적의 소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러한 인수합병(M&A)의 성과가 가시화한 것은 아니다. 당장 위대한상상의 장부금액(1380억원)이 인수 당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3조원을 넘보던 GS리테일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도 현재는 2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한번의 구조 변화, 그룹 상장사 추가
합병법인 출범 4년차 맞은 GS리테일은 연말 다시 한번의 사업 구조에 변화를 준다. 그동안 GS리테일 안에 있던 호텔 사업을 분할해 기존 유통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수 후 가치가 하락 중인 위대한상상을 구하기 위해 오너가를 투입한 점 역시 변화의 시도로 꼽힌다.
지난해 말 GS그룹은 ㈜GS에서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하던 오너가 4세 허서홍 부사장을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이동시켰다. 2020년부터 ㈜GS에서 재직하며 신사업 발굴과 미래 전략 구축 등을 담당하던 허 부사장은 2021년 ㈜GS가 휴젤을 인수할 때 미래사업팀장으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GS리테일에서도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았고, 그 일환으로 GS리테일 합류 후 위대한상상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이와 별도로 ㈜GS 산하 계열사간 구조 변화가 일어난다. GS리테일이 파트나스호텔, 후레쉬미트(육가공)를 관리하는 별도의 중간지주사 파르나스홀딩스를 연말까지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이 존속회사로 남고 파르나스홀딩스가 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하는 형태다. GS리테일은 기존 유통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GS 입장에선 새로운 상장 자회사를 추가하는 효과를 얻는다.
계열사의 구조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GS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투입했다. 현재 ㈜GS CFO인 이태형 부사장이 파르나스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이 부사장은 ㈜GS 재무팀장 겸 PM(Portfolio Management)팀장으로 투자 기업의 성과를 관리·점검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GS 바로 아래에 새로운 회사가 붙는 만큼 PM팀장인 이 CFO를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CFO는 GS글로벌, GS스포츠, GS E&R, GS EPS 등 ㈜GS가 지분을 보유 중인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파르나스홀딩스 분할 전 GS리테일·파르나스호텔의 ㈜GS 측 기타비상무이사는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역합병' 3년 한화에너지, 상반된 ㈜한화·한화시스템 가치 변화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디펜스' 없는 삼성중공업, 무기는 FLNG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