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10년 성적표 톺아보기]'대체투자 세분화' 과기공, 기업·인프라 수익률 눈길기업·인프라 투자 비중 16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 전체 수익률 견인
남준우 기자공개 2024-08-06 08:04:45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부분 3년 이하의 짧은 임기를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투자 전략을 쌓더라도 임기 내에 성과가 발현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차기 CIO 임기 때 전임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의 성과를 10년 이상 장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외부 평가는 주로 한 해마다 나오는 단편적인 성적표에 집중돼 있다. 더벨에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10년치 수익률과 자산 비중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역대 CIO들의 활동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0: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다른 공제회들과 달리 대체투자 부문을 △부동산 △기업투자 △인프라 등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눠 세분화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기업투자와 인프라 투자가 그동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 투자를 뛰어넘기 시작했다.이들 영역에서 매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주식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대체투자 부문은 하방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1년부터 기업·인프라 투자 비중 부동산 뛰어넘어
대부분의 공제회가 그렇듯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최근 3개년치 실적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2021년 이전 자료들은 더벨에서 기록들을 직접 조회하며 재구성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경우 다른 공제회들과 달리, 대체투자 분야를 세분화해서 공개한다.
대체투자 분야를 △부동산 △기업투자 △인프라 등 세 개로 나눠서 각각의 자산비중과 수익률을 공개하고 있다. 기록들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각각의 투자자산들에 대한 비중과 수익률 등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국내 과학기술 관련 연구기관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회사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제회다. 현재 회원 수는 약 10만명, 투자자산 규모는 약 12조3000억원이다.
대부분의 공제회처럼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대체투자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가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추이는 2021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21년부터 기업투자 비중이 부동산 투자 비중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2016년 약 1조원에 불과했던 기업투자 규모는 2023년 3조2371억원으로 세 배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동산 투자는 1조4574억원에서 2조9174억원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프라 투자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인프라 투자의 경우 같은 기간 5930억원에서 2조2197억원으로 네 배 가량 늘었다. 이전까지는 인프라 투자의 90%가 해외에서 이뤄졌으나, 2020년 이후부터는 국내와 아시아 신흥국 투자 비중이 늘어났다.
◇부동산·기업투자·인프라, 수익률 하방 안전판 역할 '톡톡'
최근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무게의 추가 기업투자와 인프라 등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프라 투자는 전력, 도로, 항만 등 한 나라의 근간이 되고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이라 현금 흐름이 일정하다. 경기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투자 기간이 보통 8~10년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 관점에서도 유리하다.
대표적인 것이 런던 공급 가스배송망 인프라 투자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한화생명과 함께 맥쿼리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2016년 약 1억8500만파운드(약 26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했다. 이듬해 1억3000만파운드(약 1000억원)를 메자닌 형태로 추가 출자했다. 해당 투자로 연 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투자와 인프라 투자 비중이 높아진 만큼,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전체 수익률 추이는 해당 투자 수익률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6년 4.68% △2017년 6.28% △2018년 1.66% △2019년 8.15% △2020년 4.3% △2021년 7.7% △2022년 2.39% △2023년 7.23%의 투자자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투자의 경우 2020년(3.44%)를 제외하면 매년 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11.3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프라투자도 대체적으로 4~5%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주식 시장 악화로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8년(-27.64%)과 2022년(-18.91%)에도 대체투자 부문에서 선방하며 큰 폭의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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