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10년 성적표 톺아보기]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M&A' 포트폴리오 분산 눈길대체투자 비중 70% 상회, 도심 부동산·해상 풍력·프로젝트 펀드 등 다양성 추구
남준우 기자공개 2024-07-26 08:06:31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대부분 3년 이하의 짧은 임기를 보낸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투자 전략을 쌓더라도 임기 내에 성과가 발현되기는 힘들다. 오히려 차기 CIO 임기 때 전임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주요 기관들의 성과를 10년 이상 장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외부 평가는 주로 한 해마다 나오는 단편적인 성적표에 집중돼 있다. 더벨에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10년치 수익률과 자산 비중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역대 CIO들의 활동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0: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정공제회의 10년간 투자자산 운용은 '대체투자 늘리기'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채권과 주식 투자는 10년 가까이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과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 등으로 캐리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채권 투자와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주식 투자 비중이 소폭 높아졌다.대체투자의 경우 비중 증가와 더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힘써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지역 실물투자와 더불어 해상풍력 등 인프라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M&A 프로젝트 펀드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일부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10년간 감소하던 주식 비중, 허장 CIO 취임 후 증가 추세
행정공제회는 주요 투자자산별 비중과 수익률 등을 최근 3개년치만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매년 당해년도 자료가 업데이트 되면 3년전 자료는 자동으로 밀려난다. 2021년 이전 자료들의 경우 더벨에서 기록들을 직접 조회하며 재구성했다.
행정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지난 10년간 세 배 이상 성장했다. 2014년 약 7조3000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2017년 10조원을 돌파하더니, 2022년 21조95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24조2295억원이다. 올해는 24조3098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다.
더벨에서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공제회 역시 여느 공제회들처럼 대체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해왔다. 최근 10년 기록만 놓고보면 2018년 처음으로 50%를 넘기더니, 2021년부터는 7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채권 비중은 다른 공제회들에 비해 굉장히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최근 10년 동안 2018년과 2019년을 제외하면 10%를 넘긴 적이 없다. 다만 현재 CIO직을 맡고 있는 허장 이사 취임 이후에는 채권 투자액이 증가했다. 2022년 9939억원에서 2023년 1조8329억원으로 두 배 가량 커졌다.
주식의 경우 투자 규모와 비중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소폭 증가했다. 행정공제회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30% 내외를 유지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가 무너진 2018년을 기점으로 비중이 약 15%대로 급락했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더니 2022년에는 4.8%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으로 2014년(2조19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23년에는 1조567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폴라리스쉬핑 투자, 올해 엑시트 기대
다른 공제회들과 마찬가지로 행정공제회 역시 지급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몇개 년도를 제외하면 투자자산별 상세 수익률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10년간 매년 지급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투자부터 M&A 프로젝트 펀드 등 면면이 다양하다.
행정공제회는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2145억원 상당의 '판교 60-1블록', 1000억원 상당의 '종로 센트로폴리스' 등 국내 주요 도심 지역에 투자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Whiteside Hill 육상풍력' 등 인프라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투자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수취하고 있다.
M&A 프로젝트 펀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라리스쉬핑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칸서스자산운용, 이니어스PE-NH PE 등 기존 FI에 총 48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다. 해당 금액 가운데 이니어스 PE-NH PE 컨소시엄의 몫은 3200억원 가량이다.
새로운 FI인 SG PE가 현재 3300억원을 펀딩 중이다. 이 자금으로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발행하는 2600억원대 영구 CB와 600억원대 EB를 매입할 방침이다. 행정공제회는 이니어스PE-NH PE 컨소시엄에 650억원을 출자한 주요 투자자다.
올해 일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엑시트와 재조정 등이 바탕이 된다면 목표수익률 5.3%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점도 목표수익률 달성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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