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시동 토스증권, 미국 비즈니스 청사진은 내달 델라웨어주 현지 법인 설립 계획…'슈퍼 앱' 강점 내세운 신사업 기대
안준호 기자공개 2024-08-01 07:43:0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증권이 출범 3년 만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최대 금융플랫폼인 토스(Toss)를 활용해 다른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신규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금융은 물론 광고 등 비금융 분야 B2B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초대 법인장은 현재 토스증권 재무 총괄을 맡고 있는 김경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산업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해 다수 글로벌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재무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금융업 경험은 물론 현지 기업들과 소통하기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 위해 70억 출자…김경수 CFO 법인장 선임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30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토스증권 아메리카(Toss Securities Americas, TSA) 설립 안건을 가결했다. 이사회 결정에 연내 설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토스증권 100% 자회사 형태로, 김경수 재무총괄이 초대 법인장을 맡는다.
토스증권 측은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과 밀접하게 사업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대표는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신규 사업 기회 창출로 매출 다각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다. 토스증권이 100% 출자하며 투자 규모는 800만 달러(약 70억원)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설립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법인 설립 초기 단계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글로벌 시장 투자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큰 틀에서의 포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정식 출범했다. 올해 4년차를 맞은 신생 증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 진출이 상당히 이른 편이다. 규모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토스증권의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1754억원으로 아직까지 타 증권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국내 증권사는 8곳 뿐이다. 미래에셋, 한국, NH, KB, 신한, 삼성, 다올, 대신 등이다. IB 업무는 물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딜 소싱, 중개 등을 수행한다.
핀테크 증권사로 출범한 토스증권과 타 사들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증권업 비즈니스의 3대 축인 위탁매매, 자산관리, 기업금융 가운데 위탁매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 앱’ 토스에서 주식 거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가입자 2600만' 토스 앱 강점…현지 금융사와 협업 가능성 커
TSA의 역할 역시 다른 증권사 미국 법인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 거래가 가장 큰 무기인 만큼 리테일 고객을 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할 가능성이 크다. 토스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현지 금융투자회사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도 있다.
토스 가입자는 2600만명에 달한다. 고객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910만명으로, 전년 대비 26% 가량 증가했다. 리테일과 핀테크 부문 지표로 보면 증권사는 물론 금융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향후 운영 방안을 엿볼 단서도 있다. 토스증권은 출범 당시부터 광고대행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ETF 자산운용사 그래닛쉐어즈(GraniteShares)와 협업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출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용사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ETF 상품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엔비디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잘 알려진 회사다. 미국 주식 결재액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상품이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한 만큼 다른 운용사와도 토스 플랫폼을 활용한 협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 법인장을 맡은 김경수 CFO는 KDB산업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토스증권 합류 직전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AMAT)에서 반도체 제품 부문의 재무 계획 및 분석 총괄(Head of FP&A)로 재직했다.
금융권 경력과 업무 이해도를 고려했을 때 최적의 인선이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법인을 설립하는 만큼 현지에서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고 안정적 결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
- [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다우기술, 이사회 다양성 '아쉽네'
- [IPO 모니터]'재도전' 발해인프라, 달라진 시장 상황에 '자신감'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IB 풍향계]한국증권 IPO본부, PI투자전략 변화…타 본부로 '이관'
- [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