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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티몬·위메프 미정산금 파장 '촉각' '회생절차 돌입' 대금 상환 시점 불투명, 위약금 등 추가 손실에 PG사 분담 요구까지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05 07:38:0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여행사들의 대금 정산도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PG사들을 중심으로 여행사도 환불 책임을 분담해야한다는 요청이 제기되면서 코로나 이후 회복 단계를 밟고 있던 여행업계가 다시 타격을 받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0일 티몬과 위메프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회생 절차 개시 전 자금을 동결하는 조치로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정산이 모두 중단된다. 법원은 8월 2일 두 회사의 대표를 불러 자금조달 계획을 심문할 계획이다.

여행업계는 특히 이번 사태로 피해가 집중된 곳 중 하나다. 상품 특성상 판매 단가가 높은 데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수요도 증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업계 내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여행 상품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점유율이 낮은 티몬과 위메프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행분야를 강화한 것으로 안다"며 "미정산 사태 직전에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은 각각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고 이제 막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상황에서 수십억, 수백억원은 곧 웬만한 여행사들 영업이익이랑 비슷한 수준이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의 영업이익은 각각 119억원, 66억원, 65억원이다. 교원투어는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수년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여행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많은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엔데믹과 함께 몇몇 기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진 못한 상태다.

누적된 적자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미정산금으로 인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행사에 실질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는 거래 알선 수수료 외 항공권과 숙박비, 현지 가이드 비용 등 선결제금이 모두 미정산금에 묶여 있어 피해 규모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PG사들로부터 소비자 환불 책임을 대형 여행사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환불 취소 건이 대부분 여행 상품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행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미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고 피해 구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을 감내하고 할인가격으로 재결제를 진행하거나 위약금 없이 자진 취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과 PG사 간 결제 계약을 맺어 진행한 것이고 여행사들은 그저 판매자 중 하나일 뿐"이라며 "다들 판매자들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지 여행사들에게만 환불금을 분담하라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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