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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 '큐텐 사태' 야놀자, '인터파크' 브랜드 해지 '초강수' 왜1680억 미수금도 도마위…증시 입성 준비 중 '불똥', 티메프 사태 선긋기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01 08:40:1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격화하면서 야놀자로 불똥이 튀고 있다. 야놀자 계열사 '인터파크트리플'과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가 동일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오인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를 큐텐에 통보했다.

더불어 관련 사태로 인해 야놀자가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하면서 1700억원에 달하는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도 지적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야놀자 입장에서는 애먼 구설수에 휘말려 빈축을 사게 된 셈이다.

◇'성수기' 직격탄 맞은 인터파크트리플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계열사 인터파크트리플은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인터파크 브랜드의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계약서상 인터파크트리플은 브랜드 로열티를 별도로 수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야놀자의 초강수는 인터파크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조치이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이를 위반하면 즉시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면서 "1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사용계약을 해지했다"고 했다.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번 미정산 사태와 관련이 없음에도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여행취소 여부 등을 문의하면서 고객응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휴가철 여행 성수기에 이런 일이 빚어지면서 혼란이 더욱 컸다는 전언이다.

야놀자는 2021년 10월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인터파크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로 떼어내고 신설될 법인의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했다. 이후 야놀자는 2023년 4월 쇼핑과 도서사업을 분할한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인터파크트리플과 인터파크커머스는 독립된 회사로 운영돼왔다. 다만 매각 당시 체결한 브랜드 사용계약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용 기한은 알려지지 않았다. 브랜드 연속성을 위한 한시적인 조치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700억 미정산금 도마위, 야놀자 '진땀'

큐텐 사태로 인한 불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야놀자가 1700억원에 달하는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을 큐텐으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지적되면서다. 야놀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871억원의 주식 매매대금 중 1680억원을 받지 못했다.

해당 미수금에 대해 야놀자는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주식을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가 담보로 설정한 금액은 2280억원 규모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큐텐 그룹이 위태로운 만큼, 이 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부실한 이커머스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여 무리하게 거래액을 부풀려오다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면서 "큐텐 그룹의 부도로 이어지면 담보 역시 무용지물"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미수금 이슈로 인해 야놀자의 기업공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야놀자 측은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과 관련해선 큐텐 측과의 기존 계약 사항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을 긋고 있다.

실제 야놀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야놀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400억원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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