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해외 명가' 쌍용건설, 흑자 전환에 시평 순위도 도약5년 내 가장 높은 26위 기록, 두바이 공사비 증액 협상 효과 맞물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4-08-06 07:40:3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사업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올해 초 경영진 변화를 겪은 쌍용건설은 굵직한 해외 수주와 준공 성과를 거두며 견조한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쌍용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9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2%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순위는 26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한 것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순위다.
쌍용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도 1조4504억원으로 28위에 오른 뒤 2021년도 1조4820억원으로 늘어났다. 2022년도 1조445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도에는 다시 1조567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번 연도에는 거의 2조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 뛰면서 큰 폭으로 도약했다.
평가 항목별로 나눠보면 경영평가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4개 평가항목 중 실적평가액 증가율은 1%가 채 되지 않아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경영평가액은 1년 만에 약 3290억원으로 늘며 5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나머지 토건기술평가액(-1.82%)과 신인도평가액(36.41%) 등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영평가액의 두드러진 성장은 지난해 쌍용건설이 거둔 실적에 기반한다. 경영평가액은 재무건전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 등 재무구조를 반영한다. 또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2022년까지 적자였던 쌍용건설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4715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5996억원보다 9%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450억원은 377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순손실 547억원도 439억원의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해외 사업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2월 공사를 마친 두바이 '아틸란티스 더 로열' 사업장 도급비 증액분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2016년 7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돼 공사비 부담을 키웠다. 지난해 공사비 증액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토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이익을 냈다. 건축 부문은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고 플랜트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토목부문은 34억원 적자를 냈지만 2022년 영업손실 145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흑자 전환으로 현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재무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우선 2022년 65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1209억원 수준의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이 기간 자본금도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러면서 841.5%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88%로 개선됐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는 16.5%에서 6.8%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도 평가 시부터 개정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적용했다. 경영평가액 가중치는 유지하되 기존 실적평가액의 3배였던 상하한 한도를 2.5배로 조정했다. 신인도평가는 상하한을 현행 ±30%에서 ±50%로 확대했다. 또 사망사고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산재 사망자 수), 중대재해 등 신규 평가항목을 추가하고 불법행위 신고포상에 대한 가점 등을 신규 도입했다.
쌍용건설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후 1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지표들이 개선됐다.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 등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쌍용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 최대 규모 종합병원(WHC) 공사를 준공하는 등 해외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WHC는 싱가포르 북부 지역 약 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 1800병상으로 지어졌다. 공사에만 6년이 소요됐고 총 공사비는 1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쌍용건설은 '해외 명가'로 통한다. 1977년 창립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근엔 모기업 글로벌세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글로벌세아가 진출해 있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진출 확대는 물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수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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