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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무신사트레이딩에 510억 자금 수혈 3년만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 알테쉬 맞설 '브랜드' 확보 총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05 07:40:3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 유통 전문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에 51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무신사트레이딩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하며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고 신규 브랜드 육성에 나설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100%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이 추진한 51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1주당 30만원에 신주 17만주를 발행했다. 무신사가 무신사트레이딩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출자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무신사트레이딩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정식 유통·판매한다.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샵 ‘엠프티’를 운영 중이며 노아(NOAH), 디키즈, 잔스포츠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권을 갖고 있다.

2022년 사명을 이누인터내셔날에서 무신사트레이딩으로 바꾼 뒤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무신사와 시너지를 내는 전략으로 몸집을 키웠다. 매출액은 2021년 367억원에서 2022년 470억원, 지난해 516억원으로 증가했다.

불어나는 외형과 달리 수익성은 계속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0만원으로 전년대비 9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16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노아, 슬리피존스 등 신규 브랜드 판권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매출이 9.8% 성장하는 동안 판관비는 전년대비 20.3% 증가했는데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판매수수료 등의 영향이 컸다.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재무 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빚을 내 운영자금을 충당하면서 부채총계는 1년 만에 288억원에서 495억원으로 증가했다. 무신사 등 계열사로부터 총 100억원을 차입하고 사채 발행을 통해 50억원을 조달했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62.4%로 전년대비 193.4%p 상승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무신사트레이딩은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신사가 자본확충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앱의 국내 진출로 패션 플랫폼으로서 브랜드 경쟁력의 중요성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 의류와 경쟁해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개성 있는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신사가 무신사트레이딩에 510억원을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패션 이커머스 업계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투자금을 지원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트레이딩은 올해도 공격적 외형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초 잔스포츠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고 독일 패션 브랜드 ‘032c’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공식 유통에 나섰다. 6월에는 유명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와 일본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투자 목적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신규 브랜드 전개, 오프라인 매장 오픈 등 브랜드 유통사로서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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