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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밸류업 점검]PBR 0.6배 박스권… '원톱' 위상 무색②2015년 이후 10년간 주가 정체…밸류업 시행 후 0.7배까지 일시상승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08 09:49:1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 시장은 현대차의 실적과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현대차는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익 기반이 확장되고 역대 최대 수익성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된 뒤에도 현대차는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주로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한 기회를 맞았지만 제대로 증명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향후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현대차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년간 지속된 저PBR…순자산가치 제대로 인정 못받아

현대차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완성차 판매가호조세를 보이면서 실적 호황기를 맞았다. 고부가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원가율 개선과 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이익잉여금이 축적되면서 자본력이 탄탄해지며 펀더멘털이 강화됐다.

그러나 현대차는 현재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저 PBR주로 분류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업의 재무상태 관점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근 10년 현대차 PBR 추이를 살펴보면 주가가 제대로 순자산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PBR은 2015년 0.60배를 정점으로 최근 10년 지속적으로 저하됐다. 2015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순항한 결과 주가가 상승하며 PBR이 높아졌다. 그러나 PBR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부터 완성차 판매 부진이 시작되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것었다. 실적이 후퇴하면서 순자산가치도 저하됐고 이와 연동해 PBR도 하락했다. PBR은 2016년 0.54배, 2017년 0.56배, 2018년 0.43배, 2019년 0.41배 등 매년 저하됐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일시적인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가가 상승한 결과 2020년 PBR이 0.65배로 상승했다. 2021년에도 0.66배를 유지했다. 주식시장 호황기가 끝난 2022년 PBR은 다시 0.43배로 내려왔고 2023년 0.53배로 소폭 상승했다.

좀처럼 개선세를 보이지 않던 PBR은 올해 들어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 실적이 개선세를 보임과 동시에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말 0.58배로 소폭 개선됐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 말 기준 0.71배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PBR이 1 미만으로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3월말 최고점을 찍은 주가는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순자산 대비 7월말 주가를 대입해 산출한 PBR은 0.63배로 낮아졌다.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미미한 현대차 주가

최근 10년 현대차 PBR이 저 평가됐던 원인 중 하나는 강화된 펀더멘털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외부의 대규모 증자 등 없이 현대차는 보유하고 있는 자본을 활용해 꾸준히 대규모 이익을 내며 스스로 자본력을 강화해왔다.

2015년 말 66조8814억원이던 현대차 순자산은 2023년 말 101조8094억원으로 5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주식수에 따른 주당순자산은 2015년 말 24만8939원에서 2023년 말 38만7285원으로 55.57% 높아졌다. 순자산 증가에 맞춰 주당순자산 가치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1주당 가격은 2015년 12월 마지막 개장일 종가 기준 14만9000원에서 2023년 12월 마지막개장일 종가 기준 20만3500원으로 36.58% 높아지는데 그쳤다. 주가 상승세가 펀더멘털 강화 추이 대비 20% 포인트 가량 뒤쳐진 상황이 10여년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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