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중화권 'AR피디아' 계약 연장 지연 이유는 1년 계약금 102억, 신제품 추가 등 계약금·기간 세부조건 협의 중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07 10:43:4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씽크빅이 대만 폭스링크 그룹의 'studio A inc'(스튜디오A)와 맺은 1년 단위 AR피디아 공급 계약이 7월 30일자로 만료되면서 연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추가 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웅진씽크빅이 지난 7월 31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스튜디오A와 공급 계약을 기존 기간(2023년 7월 31일~2024년 7월 30일) 이후 연 단위로 갱신 예정이었지만 이를 미정(합의 중)으로 정정 공시했다. 계약금액도 102억원에서 합의 중으로 변경됐다.
공급 계약이 연장되지 않고 합의 중으로 바뀐 이유는 연장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웅진씽크빅이 AR피디아 신제품을 출시했고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계약 단가와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계약 연장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현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정정 공시를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R피디아는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에듀테크 기기다. 책 속 등장인물, 그림 등을 기술로 구현해 입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태블릿과 책 세트로 구성돼 3차원(3D) 학습을 제공한다. 일례로 책에 있는 피아노 그림을 연주하면 이러한 움직임을 카메라가 인식해 태블릿에서 소리가 들리는 식이다.
스튜디오A는 AR피디아가 교육열이 높은 중화권(대만, 홍콩, 마카오, 중국) 시장에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2023년 5월 23일 처음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스튜디오A는 대만 내 4000여개 학교 등에 애플 기반 교육 기기를 보급하는 유통 및 교육사업 기업이다. 중화권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및 학습시설은 물론 공교육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었다.
웅진씽크빅 입장에서도 스튜디오A의 여러 유통망을 활용해 원활한 글로벌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달 가량 지난 2023년 7월 31일에는 구체적인 계약금액인 102억원을 추가해 정정 공시했다. 웅진씽크빅은 스튜디오A와 중화권 시장 독점 계약을 맺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해당 금액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계약기간과 계약금액을 논의하고 있는 배경에는 AR피디아의 신제품 출시 등이 거론된다. AR피디아 제품이 많아졌고 단가가 달라지면서 이에 따른 세부적인 기간과 금액 등 추가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점 계약은 이번에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씽크빅은 AR피디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디즈니코리아와 협력해 디즈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을 출시했다. AR피디아 영어 제품으로 출시 당시부터 글로벌 교육 시장을 염두에 뒀다.
영어 독서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었다. 판권을 보유한 국가는 물론 신규 국가 진출 논의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공급 계약에서도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 등 신제품의 계약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AR피디아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AR피디아는 2023년 미국, 일본, 남아공,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15개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번 스튜디오A와의 공급 계약 연장 등을 바탕으로 외형 확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R피디아는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고 제품에 따른 교구 등도 다양하다"며 "이를 포함하면 계약금과 계약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스튜디오A와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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