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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 생존전략 돋보기]웅진씽크빅, 'AI' 앞세운 본업경쟁력 강화②에듀테크 선두주자, 기존 디지털사업에 인공지능 접목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16 07:30:24

[편집자주]

교육업계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2000년대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이 정체됐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업계 선두를 다투던 주요 기업들도 모두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교육업체들은 AI기술 고도화, 해외시장 진출, 비교육사업 강화 등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이들의 핵심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씽크빅은 2014년 '웅진북클럽'을 출시하며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8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성공 가능성을 본 웅진씽크빅은 이후 에듀테크 투자에 총력을 다한다. 지분투자, 전문 연구소 신설 등으로 개발 역량을 끌어올렸다.

선제적으로 확보한 디지털 역량 덕분에 코로나19라는 악재를 오히려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다. 2020년부터 가파른 외형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1위 교원의 자리를 위협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 심화로 지난해 외형이 역성장했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웅진씽크빅은 그동안의 성장 동력이었던 에듀테크 사업을 고도화해 디지털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켜 기존 디지털 사업에 접목하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조직개편 방향성 'AI 사업 강화'

웅진씽크빅은 올해 초 이봉주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 설립 후 최초로 외부 인재를 대표 자리에 앉혔다. 선제적으로 에듀테크를 발전시킨 덕분에 코로나19 기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주춤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한 ‘삼성맨’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사팀장과 사회공헌단장, 산학협력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HR 관련 핵심 직무를 맡아 온 인사·조직관리 전문가다. 웅진씽크빅 부임 직후에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조직개편 작업을 이어받아 총괄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조직 개편 진행 중
*온라인사업본부는 9개 팀으로, 에듀테크연구소는 산하 5개 조직으로 재편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디지털교과서개발실'이 신설된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를 수학과 영어, 정보, 국어 과목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사회, 과학 등 과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은 이러한 기조에 맞춰 수학을 중심으로 한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 산하에 네 개의 팀을 배치해 전략과 콘텐츠 개발, 서비스 개발 등을 전문화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웅진씽크빅 에듀테크 성장의 상징이었던 IT개발실이 사라지고 온라인사업본부와 에듀테크연구소가 확대됐다. IT개발실은 웅진씽크빅이 2016년 설치한 조직으로 빅데이터 수집, 디지털 콘텐츠 제작, 학습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했다.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고도화를 이끌어 온 상징적인 조직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온라인사업본부는 기존 네 개의 팀에서 아홉 개 팀으로 구체화됐다. 팀별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 조직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에듀테크연구소도 산하에 네 개의 조직을 보유했지만 현재 5개의 팀이 산재한 형태로 확대됐다. IT개발실의 연구개발 인력들을 각 조직에 배치하면서 중점 사업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향후 웅진씽크빅의 사업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교과서 개발과 '웅진스마트올' 등 AI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고도화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 속 고객들이 웅진씽크빅을 찾을 유인책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웅진스마트올'·'매쓰피드' 주력 사업 AI 고도화

현재 웅진씽크빅의 주력 사업은 ‘웅진스마트올’이다. AI기술이 접목된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 제품이다. 교과 진도, 학습 성과 등에 따라 학습 단계와 진도를 AI가 편성해 개인화된 학습을 제공한다. 지난해 웅진스마트올로 발생한 매출액은 총 252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890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에 달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22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확보한 상태다.

웅진씽크빅 측은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기존 사업에 접목시키기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웅진스마트올’은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공하며 가상의 공간을 방문해 NPC(논플레이어캐릭터) 등과 상호작용한다. 상호작용하는 대상에게 고도화된 생성형 AI를 접목시키면 정해진 시나리오 외에도 더욱 다각화된 의사소통과 체험이 가능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AI 기반 초·중등 연산 애플리케이션 '매쓰피드'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매쓰피드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17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각 국가별로 정규 교육과정을 연계한 학년별 필수 연산 학습법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영미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과 영국 대표 공교육 플랫폼 'Wonde'와 'Clever'에 입점했다. 웅진씽크빅 측은 향후에도 교육 콘텐츠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선두 주자가 된 만큼 향후에도 기존 디지털 사업에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접목하며 업계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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