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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내년 400억 매출 목표…B2B·B2C 모두 잡는다②올해 영업수익 230억 전망…유통 밸류체인서 절반 이상 수익 발생

이채원 기자공개 2024-11-22 08:14:26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우 농가 투자 서비스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겠다는 스탁키퍼(뱅카우)의 계획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회사는 조각투자를 통해 생산된 한우의 안정적인 판매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화 육류 가공센터, 식음료(F&B) 센터를 구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우 유통체계는 뱅카우에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스탁키퍼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조각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자사 유통센터를 통해 버는 수익이 더 크다. 회사는 유통 체계를 확대하고 조각투자 공모 수를 늘려 내년 4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증권성 판정’에 2023년 적자전환…유통 밸류체인 구축해 수익 다각화

스탁키퍼는 지난해 107억8810만원의 매출과 19억471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마이너스였다. 회사는 지난해 22억784만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스탁키퍼는 2022년까지만 해도 흑자를 내던 기업이었다. 2022년 180억7597만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8억5644만원, 당기순이익 6억8992만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부터 한우 투자 플랫폼뿐 아니라 육류 커머스 사업도 병행한 영향이다. 2022년 실적에서는 커머스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110억원 가량 차지했다.


당시 스탁키퍼는 뱅카우 플랫폼과 수입산 고기를 판매하는 ‘고메프리미엄’을 론칭했다. 고메프리미엄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질을 모두 보유한 외국산 육류를 판매한다. 회사는 수입산 고기 판매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고메프리미엄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것은 2022년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투자계약증권 도입을 위해 증권신고서 서식을 전면 개정한 영향이 컸다. 당시 스탁키퍼는 조각투자 사업을 1년 넘게 중단했다.

이 시기에 스탁키퍼는 조각투자 고객의 수입을 안정화시키는 방안을 고심했고 유통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1000억~2000억원 규모 시장이 아닌 22조원 한우 공급시장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금융 제도화가 필수적이라고 봤다”며 “다만 금융 제도화라는 것이 기약이 없어서 당시 조각투자 고객의 수익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고 한우 유통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2023년 1월 뱅카우는 고기설계소 1센터인 ‘SMART 가공전문센터’를 설립했다. 또 한우 식음료(F&B) 센터인 ‘솔직한우’를 론칭했다. 솔직한우는 지난해 2월 세워진 옥수 본점을 시작으로 용산점, 역삼점까지 지점이 늘었다. 9월에는 전국구 한우 유통을 위해 고기설계소 2센터인 스마트 물류포장센터를 설립했다.

◇3분기 누적 매출 165억…유통 공급·조각투자 사업 확대

스탁키퍼는 올해 약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올해 239억원 가량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분기 누적으로 165억원 매출이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중 뱅카우 플랫폼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20억~30억원, 한우 F&B 센터 솔직한우에서 15억원, 나머지는 B2B(기업간 거래) 공급 서비스에서 나왔다.

회사는 내년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6년에는 6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B2B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모두 키울 방침이다.

먼저 고기설계소를 통한 유통 공급 사업을 확대한다.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가공장과 정육점, 프랜차이즈, 대도매상, 중·대형 로컬 레스토랑 등이다. 뱅카우 플랫폼을 통해 키워낸 한우가 있어 정기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원가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스탁키퍼는 7단계를 거치는 기존 도매시장에서 4단계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생산자, 우시장, 도축장, 경매장, 중매인, 1차가공장, 도매상으로 한우 유통 체계가 이뤄졌다면 스탁키퍼는 생산자, 도축장, 가공장, 도매상으로 단계를 줄였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업체와 백화점, 대형마트를 통해 B2C판매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사육 과정에서 저메탄, 오메가 사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해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한다.


한우 식음료(F&B) 센터인 '솔직한우' 지점도 늘린다. 회사는 최근 솔직한우 역삼점을 열었다. 옥수점, 용산점에 이은 3번째 지점이다. 내년에는 여의도, 광화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조각투자 사업 역시 확대한다. 내년 공모하는 송아지 개수를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내년 4600두를 공모해 누적 6900두 한우를 공모시장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에는 누적 1만6000두를 공모하는 것이 목표다.

많은 수의 송아지를 공모하기 위해 법인 자금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현재 스탁키퍼는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조각투자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2026년에 1000두를 한 번에 공모하는 100억원 규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상품은 다수 투자계약증권을 합한 합산발행 형태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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